對러시아 수출액 1100% 늘었다…'韓 중고차' 쓸어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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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로 수출된 중고차 수출액이 10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무역협회와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 러시아 중고차 수출액은 5억7276만달러(7277억원)로 전년(4534만달러) 대비 1163.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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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 제재로 신차 공급 차질…한·일 중고차에 수요 몰려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지난해 러시아로 수출된 중고차 수출액이 10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무역협회와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 러시아 중고차 수출액은 5억7276만달러(7277억원)로 전년(4534만달러) 대비 1163.2% 증가했다. 전체 중고차 수출액에서 대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3%에서 지난해 19.4%로 늘었다.
수출 대수는 1만9626대로 전년(2358대) 대비 732.3% 늘었다. 전체 중고차 수출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5%에서 지난해 4.9%로 늘어났다.
국내 중고차가 러시아에서 불티 나게 팔리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자동차 강국들이 대러 제재 차원에서 신차 수출을 금지시키면서 러시아 내 중고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르노와 도요타,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 WAG(폭스바겐·포르쉐·아우디·스코다),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등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연이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러시아 내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 승용차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러시아 주요 은행이 국제결제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돼 무역 거래가 힘들어졌지만 중고차는 규제를 받지 않는 지방은행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인기가 높다 보니 러시아향(向) 중고차 수출단가도 올라가고 있다. 러시아 중고차 바이어들이 자국 시장에서 신차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이를 대체할 만한 '신차급' 중고차를 특히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대러 중고차 수출단가는 대당 1만9200달러(2439만원)에서 지난해 2만9200달러(3709만원)로 1만달러(51.8%)나 올랐다. 전체 중고차 수출단가(7300달러)의 4배에 달할 만큼 러시아로 수출되는 중고차 가격이 세다.
중고차 수출업체 에이투지네트웍스의 신현도 대표는 "지난해 2분기부터 경제제재로 미국, 유럽의 대러 자동차 수출이 완전 금지되면서 그 수요가 한국과 일본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며 "양국 중고차시장 모두 러시아 수출이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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