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성폭행 의혹’ 재판 앞둔 트럼프 “DNA 제출할 의향 있다”

이윤정 기자 2023. 2.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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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에서 열린 선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990년대 패션 칼럼니스트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재판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법정에 DNA를 제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뉴욕타임스(NYT)등에 따르면, 조지프 타코피나 변호사는 전날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문제의 드레스에서 발견된 DNA와 대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DNA 샘플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는 이 신청이 “재판 날짜를 늦추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타코피나 변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과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79)이 이번 소송에서 당시 입었던 드레스에 대한 법의학 감정보고서 중 마지막 12페이지를 숨겼다며 누락된 페이지를 전달받는 조건으로 DNA 샘플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캐럴이 잡지 커버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드레스와 접촉한 사람들을 포함해 모두 5명의 DNA 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타코피나 변호사는 “고소인도 트럼프가 이들 중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르>의 칼럼니스트였던 캐럴은 1995년 말 또는 1996년 초 뉴욕시 맨해튼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2019년 자신의 저서를 통해 폭로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타입이 아니다”라며 캐럴을 조롱했고, 캐럴은 이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또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중단하는 특별법이 시행되자마자 캐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성폭력 혐의로도 고소했다.

3년간 DNA 제공 요구를 거부해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4월 명예훼손 정식 재판을 앞두고 뒤늦게 DNA 제공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고소인 측은 재판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캐럴을 대리하는 로버타 캐플런 변호사도 재판부에 서한을 보내 “법적 절차를 늦추려는 지연 전술”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DNA 제출을 거부하는 데만 수년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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