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살랑살랑 … 이번 주말엔 아이와 도심 걸어볼까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2. 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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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보해설관광 가족코스 인기
최고 인기는 4대궁 … 야간투어도
인사동에 낙산성곽도 둘러볼 만
해설사와 함께 역사이야기도 재미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서울 최고의 야경 명소 낙산공원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주말, 밍숭맹숭하다고?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자녀와 함께 걷기 좋은 서울 도심길. 이게 의외로 재밌다. 왜? 가족 코스가 따로 있어서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는 50개다. 아예 가족 코스 6개가 따로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역사 이야기. 옛이야기처럼 조곤조곤 들려주니 이해하기도 쉽다. 아, 잊을 뻔했다. 최고의 매력, 무료라는 점. 서울도보해설관광 웹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된다.

◇ 궁 따라가는 가족 코스

가장 인기 있는 코스, 역시나 궁 투어다. 서울의 4대 궁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중 늘 붐빈다. 그만큼 볼거리와 숨겨진 역사 이야기가 많다. 최근에는 한복을 입고 무료입장해 인증사진을 찍는 것이 트렌드다.

경복궁부터 찍자.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천도하며 세운 조선 왕조 최초의 궁궐이다. 경복궁을 거닐며 조선 역사와 왕실 문화에 대해 배우고 느낄 수 있다. 경복궁 코스는 수문장 교대의식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는 흥례문 앞마당에서 시작된다. 흥례문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장소는 금천교.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앞에 서면 오른쪽 끝으로 이동해 대각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최고다. 근정전의 처마가 살짝 들려 있어 좌측으로는 인왕산, 우측으로는 북악산의 능선과 하나같이 이어진다. 조선 왕실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창덕궁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도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금천교를 지나 궁궐 안으로 들어간다.

창덕궁의 편전인 선정전은 왕이 집무를 보며 신하들과 국사를 논한 곳이다. 지붕 형태는 팔작지붕으로, 현존하는 궁궐 전각 중 유일하게 남은 청기와 건물이다. 낙선재는 궁궐의 다른 건물과는 달리 단청을 하지 않은 독특한 건물이다. 단청은 없지만 왕과 후궁이 머물렀던 장소인 만큼 창살이나 창호, 마루 난간 등에 다양한 장식을 새겨 넣은 게 매력.

덕수궁 야경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말 안 듣는 아이들에겐 창경궁 코스가 딱이다. 효심으로 탄생한 궁궐, 창경궁은 세종이 상왕이자 아버지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은 건물로, 원래 이름은 수강궁이다. 이후 성종이 정의왕후, 소혜왕후, 안순왕후를 모시기 위해 수강궁을 확장했고 이름을 창경궁으로 고쳤다 한다. 창경궁의 정전인 명전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정전. 17세기 목조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다.

시청 앞 스케이트장과 붙어 있어 더 편하게 갈 수 있는 덕수궁. 대한제국이 꿈꿨던 근대화의 흔적이 서려 있다. 석조전, 중명전과 같이 서양식 건물과 전통적인 궁궐 건물이 어울려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조선의 비운이 담긴 건물도 남아 있다. 일제가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이 체결된 중명전이 대표적이다. 덕수궁 옆 돌담길은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 제격이다. 아, 주의사항 한 가지. 연인과 걸으면 헤어진다는 설이 있으니 요주의.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 백투더 퓨처…낙산성곽 코스

방문 골든타임이 오후인 곳, 오후여서 더 좋은 곳이 낙산코스다. 프랑스 몽마르트르 언덕과 딱 같은 800여 m 높이. 어른 어깨 높이만 한 옛 성곽을 낀 길에 낙조는 으뜸일 수밖에 없다.

이곳 풍격은 그야말로 백투더 퓨처다. 시간을 뭉텅 잘라 과거로 회기한 느낌이다.

낙산성곽 코스는 한양도성 구간 중 가장 걷기 좋은 낙산성곽길을 따라 이어진다. 600년이 넘는 역사와 시원한 도심 조망이 펼쳐진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흥인지문부터 한양도성박물관, 낙산전망대를 지나 마로니에공원까지 걷는다. 도심 속 자연과 성곽길 곳곳에 얽혀 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아이들 홀리는 백투더 퓨처 여행에 인사동이 빠질 수 없다. 인사동 코스는 독립운동가의 흔적이 남아 있어 자녀에게 역사 현장학습이 되는 곳이다.

인사동 코스는 답사를 마친 뒤 명동, 광화문광장 등 서울의 주요 명소가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 좋다. 인사동에서는 3·1운동 유적지인 태화관 터와 탑골공원, 승동교회, 천도교 중앙대교당, 조선건국동맹 터, 독립선언문 배부 터 등 많은 유적지를 만나볼 수 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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