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영장 청구 수순에 이재명·野, 작심 비판 속 민생 '투트랙' 대응
野, 민생 입법으로 지원사격…尹 '무능' 강조하며 민생 올인
(서울=뉴스1) 정재민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세 차례에 걸친 검찰의 소환조사 이후 영장 청구 가능성에 따른 체포동의안 처리 수순에 맞서 여론전과 함께 '민생' 챙기기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관련 당내 갈등을 사전 방어하며 '내부 결속'을 강조하는가 하면 '민생' 챙기기에도 발 벗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169석 거대 야당으로서 입법으로 이 대표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소환 가능성을 열어둔 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나아가 국회 체포동의안 제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는 등 모두 3차례의 검찰 소환에 응했다. 검찰은 지난 조사를 토대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동시에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 대표와 민주당은 '단일대오'를 강조, 검찰에 대한 작심 비판과 함께 여론전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3차 출석 전 입장 발표를 통해 1·2차 조사 때와 달리 현재 받는 혐의를 소명하는 대신 '민생'을 고리로 검찰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냈다.
그는 입장 발표를 통해 난방비, 전세사기 등 민생 이슈를 고리로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상당 부분 할애했다.
실제 이 대표는 3차 조사 후 "왜 다시 불렀나 의심이 될 정도로, 새롭게 제시된 증거도 없었다"며 "이럴 시간에 50억 클럽을 수사하든지 전세사기범을 잡든지,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사건을 조사하든지 하는 것이 진정 검찰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1·2차 출석과 달리 '나 홀로' 출석을 강행하며 당내외 논란을 사전에 막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홀로 출석함으로써 검찰의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탄압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검찰 수사에 대한 자신감을 비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후 주말 간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다음 주부터 본격 민생 행보에 돌입한다.
그는 13~14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전국대학생위원회, 소상공인위원회, 전국농어민위원회, 을지로위원회 상생 꽃 달기 행사를 주재하는 등 민생 행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에 맞춰 민주당은 검찰 수사에 대한 '여론전'과 함께 '민생 입법'으로 지원사격에 나선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필요 없는 소환조사를 건건이 강행하면서 조사를 가장한 망신 주기와 인격 살인을 반복하고 있다"며 "영장 청구 얘기까지 흘리는데 해도 해도 너무하며 참으로 터무니없고 비열한 망나니짓"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엄호하면서도 거대 야당의 지위를 이용, 민생 입법 처리에 힘을 보탠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 직회부한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 쟁점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예고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또한 민주당 차원의 경제안보센터를 위촉해 경제위기상황판 설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여당의 막무가내식 발목잡기가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본회의에서 수정 처리하겠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했던 행태 그대로 뭉갠다면 본회의에서 국민의 이익을 위해 법안 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또한 민주당은 당내에서 추진하는 대장동-김건희 특검법 등 '양대 특검'을 관철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 사무총장은 "대장동, 김건희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특검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의당의 김건희 특검 '신중론'에 대해선 "정의당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원내에서 정의당을 설득해 정의당과 여러 가지를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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