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 ‘주애’들에게 개명 강요... ‘존경하는 김주애 동지’ 공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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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차녀 김주애와 동명이인인 주민을 대상으로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 대한 개명 요구가 포착된 지난 8일은 인민군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행사를 계기로 김주애가 대대적으로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것과 같은 날이다.
건군절 전야에는 김주애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인민군 장령 숙소를 축하방문했다는 소식을 보도했고, 이때 기념 연회장에서 군 장령들을 병풍처럼 줄세워놓고 찍은 파격적인 기념사진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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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차녀 김주애와 동명이인인 주민을 대상으로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이 조만간 김주애 실명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우상화에 나서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FA는 ‘평안남도의 다른 소식통’의 발언이라며 “(8일) 평성시 안전부에서는 ‘주애’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여성들은 일주일 이내로 이름을 바꾸라는 중앙의 내적 지시를 각 인민반장을 통해 포치했다”라는 말도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김일성 통치기엔 ‘일성’이란 이름을 쓰지 못하게 했고, 김정일 통치기에도 ‘정일’이란 이름을 강제로 바꾸도록 했다. 수령 신격화를 위해서다.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 대한 개명 요구가 포착된 지난 8일은 인민군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행사를 계기로 김주애가 대대적으로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것과 같은 날이다.
이날 열병식은 마치 김주애 후계자 책봉식을 연상케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지난 11월 김주애가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이래,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오른 것은 북한 주민 대중이 보는 앞에 처음으로 화려하게 공개된 것이었다. 열병식 중에는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마의 행진이 있었는데, 이때 가장 먼저 김정은의 ‘백두산 군마’에 이어, 두번째로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준마’가 소개되기도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은 이 장면을 두고 “참석자들에게 ‘김정은 결사옹위’와 함께 ‘백두혈통 결사보위’를 열창하게 하면서 ‘후계자 책봉식’을 연상케 했다”며 “이제는 북한이 곧 주애 이름을 공개할 차례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광명성절이나 태양절을 계기로 ‘존경하는 김주애 동지’라는 호칭을 사용하면서 주애 이름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광명성절은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 태양절은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로, 두 기념일은 북한 최대 명절로 통한다.
지금까지 김주애는 공식적으로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국가정보원이 2013년 출생한 김정은의 둘째 자녀이며 이름은 김주애라는 추정된다는 분석만 보고돼왔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매체에만 등장했으며, 대외 선전 매체에는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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