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與전대 본경선, 집권당다운 경쟁 못펼치면 외면당할 것

연합뉴스 2023. 2. 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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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본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지난 10일 발표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후보명 가나다순)가 당 대표 본경선에 올랐다.

눈에 띄는 것은 책임당원 6천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이번 여론조사 컷오프 결과 이른바 '친윤(친윤석열)계' 현역 의원들의 잇단 최고위원 후보 탈락과 '이준석 사단'으로 분류되는 4인방의 전원 본경선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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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 진출자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당 대표 후보(후보명 가나다순)가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올랐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본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지난 10일 발표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후보명 가나다순)가 당 대표 본경선에 올랐다. 4명을 뽑는 최고위원 본경선에는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 1명인 청년최고위원 본경선에는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가 각각 진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책임당원 6천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이번 여론조사 컷오프 결과 이른바 '친윤(친윤석열)계' 현역 의원들의 잇단 최고위원 후보 탈락과 '이준석 사단'으로 분류되는 4인방의 전원 본경선 진출이다. 초반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싸고 갈등과 당내 잡음을 불러온 친윤계에 대한 반감이라거나, 중도성향·청년층 당원 표심에서 강한 영향력을 입증한 친이준석계 약진이라는 평가 등이 나오고 있다. 후보별 득표율이나 순위가 비공개돼 있기에 제한은 있지만, 예비경선 결과가 던지는 의미가 작지 않다.

이제 1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도는 권역별 후보 합동연설회가 진행된다. 그간 전대를 둘러싸고 끊이지 않았던 논란과 잡음이 더욱 과열되고 눈살 찌푸릴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가운 여론 속에 대놓고 벌이는 '윤심' 논란은 잦아든 것처럼 보이지만, '탄핵', '분당' 등의 단어까지 전대 국면에 등장하는 것이 심상치 않다. 특히 당권 경쟁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후보 사이에 날선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김 후보가 11일 안 후보를 겨냥해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지났는데 그런 분란은 안 된다"고 주장하자, 안 후보는 다음날 "어떤 정신상태기에 저런 망상을 할까"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당 대표 후보도 SNS에서 김 후보의 '탄핵' 언급을 거론하며 "이게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유를 떠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아직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여당 전대 경선에서 '탄핵', '분당' 같은 단어가 이렇게 쉽게 나와서야 국민이 어떻게 보겠는가.

당권 주자들은 지금이라도 민망한 싸움을 중단해야 한다. 앞으로 2년간 집권여당을 이끌어 갈 차기 대표를 뽑는 이번 전대의 의미는 여권으로서 매우 크다. 당장 차기 대표가 지휘할 내년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 동력은 상실될 수밖에 없다. 내홍이라고 부를법한 낯뜨거운 싸움을 벌이고서도 국민 지지를 호소한다면 그 결과는 뻔할 수밖에 없다. 이번 전대 선거인단 수가 역대 최대인 84만명에 육박하고 수도권과 2040당원의 비중도 늘었다고 한다. 이들의 표심 향배를 속단하기 힘들지만, 지금 같은 싸움만 벌인다면 외면받기 십상일 것이다. 이번 전대가 집권당을 이끌어갈 정책과 국가발전 비전을 국민과 당원에게 제시하고 리더십 경쟁이 벌어지는 장이 되도록 당권 주자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여당의 국정운영 능력 자체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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