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운임 2년8개월 만에 1000선 붕괴…"2Q 실적악화"경고음

정한결 기자 2023. 2. 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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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운임이 코로나19(COVID-19)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기운송계약 운임지수도 동반 하락하면서 2분기부터 해운업계의 '호실적 릴레이'도 끊길 위기를 맞았다.

국내 해운업계도 1분기까지는 고운임 장기계약 덕분에 선방하겠지만, 계약을 새로 맺는 오는 2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악화할 것으로 관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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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운임이 코로나19(COVID-19)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기운송계약 운임지수도 동반 하락하면서 2분기부터 해운업계의 '호실적 릴레이'도 끊길 위기를 맞았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상하이글로벌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1.2% 하락한 995.16포인트를 기록했다. SCFI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19일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SCFI는 700~900포인트 선을 오갔다. 그러나 감염병 확산 여파로 물류가 막히면서 SCFI는 2020년 하반기부터 치솟기 시작했고 지난해 1월 5109.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점 기록 후 곧 하락하기 시작했고, 13개월 만에 80% 떨어지면서 사실상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왔다.

고운임을 기반으로 이어진 해운업계의 호실적도 끝날 전망이다. 해운사는 주로 연간 장기계약을 통해 컨테이너를 운송한다. 1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장기계약의 운임은 SCFI 등 스팟 운임(수급상황에 따라 계약이 이뤄질 때의 운임)에 따라 그 가격이 결정된다. 스팟 운임이 먼저 움직이고 이후 장기계약 운임 가격이 뒤를 따르는 식이다.

실제로 장기계약 운임지수인 제네타해운지수(XSI)는 SCFI가 최고조를 기록한 2022년 1월 이후 약 7개월 뒤인 같은해 8월 최고점을 기록했다.

패트릭 베르그룬드 제네타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해운사들은 장기계약 운임만은 최악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왔는데, 지난해 체결된 계약이 끝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주들은 해운사들에 막대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같은 내용이 (지수에) 반영되고 있다"며 "해운사의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주로 1월~5월에 연간 계약을 새로 맺는데, 벌써부터 XSI가 하락하면서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2위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도 이미 실적 부진을 경고했다. 머스크는 지난 8일 지난해 309억달러(약 39조 2600억원)의 이자 및 세금 상각 전 조정 순이익(EBIT)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 수치가 90% 넘게 줄어든 20~5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해운업계도 1분기까지는 고운임 장기계약 덕분에 선방하겠지만, 계약을 새로 맺는 오는 2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악화할 것으로 관측한다. 그러나 경기 침체를 비롯한 복합적인 이유로 운임이 떨어졌지만, 예전처럼 적자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물동량 하락, 공급 과잉, 비수기 등 여러가지 요인이 모두 반영된 상황"이라며 "(업계는) 지난 2~3년간 벌어들인 자금으로 초대형 선박을 건조하고 연료효율도 높이는 등 체질개선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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