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예뻐서 썼다가 본전도 못 뽑아”...삶의 질 좌우하는 이 제품은
개인 귀건강, 활동환경, 취향 고려해 골라야
귓속형·귀걸이형 선택할때 전문가 도움 필요
보청기 구매할 때 해당정보 충분히 설명해야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는 의료기기로, 일반 전자기기가 아니다. 따라서 어떤 보청기를 착용하느냐에 따라 내 삶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가장 이상적인 보청기를 고를 때는 남들에게 좋다고 잘 알려진 것이 아닌, 나에게 잘 맞는 것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나에게 잘 맞는 보청기를 찾을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보청기를 고를 때 개인의 귀 건강, 활동 환경 그리고 취향을 세심하게 고려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각자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보청기가 달라진다.
본인의 귀 건강에 맞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평소 중이염과 같은 만성 귀 질환이 있거나, 고심도의 난청이 있거나, 귀지가 많이 나오거나, 노인성 난청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귓속형 보청기 보다는 귀걸이형 보청기가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귓속형 보청기는 귀 질환이 없고 난청의 정도가 약하며 고음 뿐 아니라 저음영역대에 난청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만일 고음에 난청이 있고 저음에 청력이 남아있는 노인성 난청인이 귓속형 보청기를 착용한다면 소리 울림 증상으로 많은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게다가 귀지가 많거나 중이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귓속형 보청기를 착용한다면 귀 통풍이 잘 안되어 귀지가 더 많아지거나 중이염이 악화될 수 있다.
이처럼 본인의 귀 건강 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보청기가 달라지므로, 보청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청력 검사와 귀 검사를 받고 그에 맞는 보청기 처방을 받아야 한다.
활동 환경을 잘 아는 것 또한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찾을 때 중요하다. 김성근 원장은 “본인이 야외활동을 즐겨 하고 다양한 공간에서 사회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면 기능이 많은 보청기가 필요하다. 반면 주로 집에만 있거나 한 공간에 자주 있는 경우에는 보다 적은 기능이 있는 보청기로도 충분할 수 있다”면서 “이는 보청기가 특정 공간의 배경 소음과 말소리를 분간해내어 말소리는 증폭하고 배경 소음은 줄이는 기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환경에서 보청기가 필요하다면 사용하는 보청기가 각 환경에 맞는 기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청기 기능이 많아야 하며, 보청기 조절도 잘 돼야 한다. 난청인에게 맞는 기기를 추천해주고 조절해주는 자는 전문 청각사로, 보청기 구매할 때는 청각사에게 나의 활동 환경을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본인이 소리가 잘 울리는 교회에서 강론을 자주 듣는지, 조용한 곳에서 대화를 주로 하는지, 친구들과 식당에 자주 가는지, 가족들과 야외활동을 즐겨 하는지 등을 청각사에게 알리고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찾아 이를 조절받는 것이 좋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서도 필요한 보청기가 달라진다. 여러 보청기 제조사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보청기를 선보이거나, 사용자가 직접 보청기를 조절할 수 있는 앱을 제작하는 등 난청인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보청기 조절 앱을 통해 소음 감소, 볼륨 조절, 주파수 조절, 방향성 청취 등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상대방의 말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돕는 ‘마스크 모드(mask mode)’가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보청기 기능에 추가되기도 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나의 귀 건강, 활동 환경 그리고 취향을 파악한 후에는 해당 정보를 이비인후과 의사와 전문 청각사에게 알리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들은 귀 건강과 보청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자들로, 개개인에게 가장 이상적인 보청기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보청기를 처음 구매할 때는 오랫동안 여러 난청인을 접해보고 이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 이비인후과의사와 청각사의 도움을 많이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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