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향, 시청률 아쉽지만‥물만난 로코퀸(꼭두의 계절)

박아름 2023. 2. 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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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임수향이 장르 불문 로코퀸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했다.

배우 임수향은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극본 강이헌, 허준우/연출 백수찬, 김지훈)에서 로코퀸 자리를 정조준하며 매력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먼저 임수향은 설희(임수향 분) 캐릭터를 통해 고려시대부터 이어진 러브 스토리 서사에 설득력을 더했다. 마음에 품은 정인 오현(김정현 분)이 아닌 청나라 황자의 첩실로 들어가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 설희는 운명을 거역하려던 대가로 오현을 잃고 말았다. 그의 죽음에 슬퍼하던 것도 잠시, 초연한 표정으로 복수를 다짐한 뒤 청나라 황자의 목과 자신의 목을 찌르며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이때 보여준 임수향의 연기 내공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절규하는 눈물 연기는 물론, 모든 절망과 고통을 내뱉듯 폭발하는 임수향의 감정 연기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는 평이다. 또 오현을 죽게 만든 이의 목에 비녀를 꽂던 순간 분노와 비통함이 뒤섞인 눈빛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했다.

그런가하면 설희는 왕진 의사 한계절(임수향 분)로 환생해 꼭두(김정현 분)를 마주했다. 처음에는 다칠 뻔한 자신을 구해준 꼭두가 운명적인 사랑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의 막무가내식 구애에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도는 꼭두를 떠올리며 로맨스 초읽기에 들어갔다.

임수향은 쌈과 썸 사이 변주하는 감정선을 유연하게 그려내며 싱크로율 100% 캐릭터 소화력을 과시했다. 또 특유의 해사한 미소로 러블리한 매력을 뽐내 안방극장을 사로잡기도. 특히 임수향이 적재적소에 배치한 ‘한계절’ 캐릭터의 유쾌함과 사랑스러움은 티격태격 로맨스에 재미를 배가시켰다.

임수향의 새로운 능력이 발휘되면서 로맨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계절은 저주 소리에 고통스러워하는 꼭두를 보고 당황하기도 잠시, 폭주하는 그에게 주저 없이 다가갔다. “당신을 아프게 하는 그 어떤 말도 듣지 말아요. 지금 이 순간엔 내 말만 들어요”라고 두 귀를 막아주며 안심시킨 것. 계절의 편안한 목소리에 꼭두의 세상이 고요를 찾으면서 두 사람의 거리 또한 좁혀졌다.

임수향은 상황에 따라 캐릭터의 분위기를 달리하는 탁월한 완급조절로 존재감을 빛냈다. 로코에 안성맞춤인 비주얼에 이어 탄탄한 연기력은 ‘역시’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방송 이후 “마치 내가 위로를 받는 듯했다”는 시청자들의 호평까지 이어졌다.

계절은 태정원(김다솜 분)과 대립하다 도진우(김정현 분)의 여자친구가 정원이었음을 듣게 됐다. 생각해보니 자신을 꼭두라고 지칭하며 뜬금없는 고백을 했던 것도 진우의 정신이 온전치 못해 그런 거라 오해한 계절은 아픈 사람에게 잠시나마 설레었던 스스로를 탓했다. 이전에 자신의 남자친구를 빼앗았던 정원의 앞에서는 큰소리쳤지만 집에 돌아와 홀로 속앓이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장면에서 임수향은 사랑과 연애에 대한 감정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몰랐던 사실로 주춤하다가도 그런 속내를 들키기 싫어 큰소리치는, 돌아서서 고민에 찬 한숨으로 속앓이하는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법한 감정을 떠올려 시청자의 공감 코드를 자극했다. 이렇듯 임수향의 감정 호연으로 '한계절'을 향한 이해와 응원이 이어지는 등 시청자들 마음에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한편 6회 말미에 계절의 말 한마디로 꼭두가 쫓겨나고 진우가 이승으로 되돌아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말 한마디로 저승의 신을 휘두를 수 있는 계절이 과연 저승으로 떠밀린 꼭두와 어떻게 재회하게 될지 계속해서 이어질 임수향 표 로코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꼭두의 계절'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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