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사정포 위협에... '킬러 미사일' 개발 4년 앞당긴다

1조5000억 투입, KTSSM-Ⅱ 전력화

국방과학연구소가 2017년 북한 핵미사일 진지 갱도 파괴용 ‘신형 탄도미사일’이라며 공개한 전술지대지유도탄 KTSSM.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군 당국이 ‘북한 장사정포 킬러’로 불리는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KTSSM(케이티즘)-Ⅱ 개발을 4년 앞당긴다.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이 고도화되는 데 따른 조치다. 짧은 시간에 여러 발을 쏠 수 있는 장사정포는 남한을 겨냥한 북한의 위협적인 무기다.

12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군 당국은 다음 달 KTSSM-Ⅱ 체계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앞서 의결한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일부 수정해 개발 및 전력화 시점을 애초 2034년에서 2030년 이내로 앞당기기로 했다. 군은 지난해 4월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2034년까지 총 1조5,600억 원을 투입해 관통 능력이 향상된 KTSSM-Ⅱ를 개발하기로 했다.

북한의 장사정포 갱도 진지를 정밀 타격하는 KTSSM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을 거치면서 국내 개발이 시작됐다. 기존 KTSSM은 고정된 진지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공격위치가 정해진 반면, 개량형인 KTSSM-Ⅱ는 다연장로켓(MLRS)인 천무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운용하는 만큼 다양한 장소에서 쏠 수 있어 기동성과 생존성을 크게 높였다. 현재 400㎜인 구경과 180㎞인 사거리도 늘릴 계획인데 비행거리를 300㎞ 이상 늘릴 경우, 압록강 인근까지 미사일이 도달할 수 있어 북한 지역 종심(적진 후방 깊숙한 곳)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