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싱크로율' 높은 홍준표, 윤 대통령과 공생관계?

오서연 2023. 2. 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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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형마트 의무 휴무일·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연령 상한 결정 앞장서
지난해 7월 8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지원 사격에 나선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홍준표 대구 시장입니다. 다른 대통령실 참모들이 사석에서 "홍 시장의 페이스북 글과 '윤심(尹心)'의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다"는 말을 할 정도입니다.

최근 홍 시장은 전대 출마를 고민했던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시류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에 비유하고, 윤심 논란이 커졌을 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대통령한테 얹혀서 싸우는 모습이 딱하다. 그러니 초딩이라는 거다"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 전대 개입 논란에 대해선 "현직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 대부분의 정책은 수포로 돌아간다"며 방어막을 쳤습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경선을 흥행하게 함으로써 제 역할은 종료됐다"며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7월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비공개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형님", "선배님"이란 존칭을 쓰는 등 예우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내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며 지방자치에 대한 철학을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홍 시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은 과거 어느 대통령에게서도 볼 수 없던 신선한 모습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해 10월 비공개 만찬을 가지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30%대에 머물던 당시, 윤 대통령이 홍 시장을 찾아 조언을 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정책적으로도 싱크로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규제 심판 회의 제1호 안건으로 대형마트 의무 휴무일 문제를 올렸는데, 휴무일 결정을 가장 먼저 시행한 곳이 대구시입니다.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연령 상한과 관련해서도 대구시가 먼저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구시는 시내버스는 무료로 하되 무임승차 기준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이 공생관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보수 정부 대통령보다 대구·경북(TK)에서 지지세가 약한 윤 대통령의 약점을 홍 시장이 보완해주고,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을 지원하며 당내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홍 시장이 윤 대통령을 지원하며 나경원이나 안철수 등 다른 경쟁자를 쳐내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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