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예단 설화수.. 요즘은 방판보단 '핫딜'이 먹힌다

조한송 기자 2023. 2. 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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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방문 판매(방판) 채널에서 주로 유통되던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를 이제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eCommerce)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2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업 부문에서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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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이커머스 초청행사 모습/사진=아모레퍼시픽


"예비 시어머니 선물용으로 설화수를 11번가 핫딜에서 저렴하게 샀어요"

백화점과 방문 판매(방판) 채널에서 주로 유통되던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를 이제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eCommerce)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뉴뷰티'를 천명, 디지털 대전환 작업에 나선 까닭이다. 그 결과 1990년대 방판으로 사세를 확장했던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에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eCommerce)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까지 올랐다.

12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업 부문에서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다. 11번가, SSG닷컴 등 이커머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마케팅 활동 등을 펼쳐온 결과다. 2018년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20%를 밑돌던 이커머스 비중은 지난해 기준 거의 40%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주요 채널로 자리잡은 셈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2조5813억원, 영업이익은 27% 하락한 218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하는 면세 사업이 부진했던 결과다. 지난해 면세 사업 매출은 중국 내 코로나19 영향과 보수적인 국내 면세 채널 운영 등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다만 온라인 채널에서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하면서 일부 만회할 수 있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액은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0% 수준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나 국내 순수 이커머스 매출 성장 및 리오프닝에 따른 오프라인 점포의 기존점 회복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가장 큰 화두는 이커머스로의 유통 채널 전환이다. 과거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 오다 보니 메르스나 코로나19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서다. 부진한 면세 사업 및 중국 법인에서의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작업이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네이버·11번가·카카오톡·쿠팡 등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창사 후 처음으로 네이버, 카카오, 쿠팡을 비롯한 130여 명의 국내 주요 e커머스 플랫폼사 관계자를 초청해 행사를 열기도 했다. 브랜드별 제품을 홍보하고 플랫폼 업체와의 협업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각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 개발에도 열중이다. 쿠팡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놨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상품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의 중요도와 규모가 점점 커지는 반면 오프라인은 판매보다는 제품을 체험하고 홍보하는 브랜딩 공간이 됐다"며 "외부 변수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시장 다변화가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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