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MZ공무원들 만나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 없어”

2023. 2. 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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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각 부처 공무원들과 만난 '대통령과의 대화' 자리에서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12일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32개 부처·청 공무원 150여명과 만나 노동 개혁, 기득권 혁파, 공정한 경쟁 등 국정 철학 및 정책 방향에 대해 나눈 이같은 대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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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세종시에서 32개 부처 및 청 공무원 150여 명이 만나 노동개혁, 기득권 혁파, 공정한 경쟁 등 국정 철학 및 정책 방향에 대해 진솔하게 나눈 대화 내용을 12일 추가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각 부처 공무원들과 만난 ‘대통령과의 대화’ 자리에서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12일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32개 부처·청 공무원 150여명과 만나 노동 개혁, 기득권 혁파, 공정한 경쟁 등 국정 철학 및 정책 방향에 대해 나눈 이같은 대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행사에는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식약처 등 각 부처·청 국장, 과장, 사무관 150여명이 참석했다. 절반가량이 이른바 ‘MZ세대’를 포함한 젊은 공무원들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노동 개혁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답을 하던 중 나왔다.

윤 대통령은 “노동 개혁의 여러 분야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분야는 법치”라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산업현장에서의 불법행위 등 문제를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근로자 간에도 임금이 몇 배나 차이가 나는 사회는 정상적이 아니다”라며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시스템으로 바꿔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산업현장에 노조 간부의 자녀가 채용되고, 남은 자리로 채용 장사를 하는 불법행위를 정부가 방치하면 민간 경영자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산업현장에서 폭력과 협박에 터를 잡은 불법을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폭력과 협박, 공갈이 난무하는 산업현장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국민께 세금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더욱 잘 살게 하려면 카르텔과 지대추구 행위를 규제하고 해체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는 부당한 기득권 체제에 잘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선 ‘1호 영업사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서 1호 영업사원으로서 글로벌 시장을 넓히고 우리나라의 국제사회 존재감을 키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소회”를 묻는 말에 “우리나라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며 “기업은 결국 국력의 집합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무원이 기업의 손익 계산을 볼 수 있어야 재정을 어떻게 투입할지 선택할 수 있다”며 기업인을 멀리만 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약 단속’ 역시 주요 화제가 됐다. 윤 대통령은 “군·경찰·검찰·세관이 함께 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여 왔기에 최근까지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 될 수 있었다”며 “조직폭력배보다 더한 사람들이 마약 유통에 관여하기 때문에 희생정신이 없으면 마약사범 검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안부 조직국, 기재부 예산실은 마약 수사하는 분들의 어려운 점을 잘 살펴 도와달라”며 담당 공무원들의 고충을 대신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요리’에 대한 윤 대통령의 관심은 이번 대화 자리에서도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요리법을 묻는 말에 어린 시절 요리하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릴 적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으로 계란프라이를 하면 들러붙곤 했다”며 “5살 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연탄 풍로에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태우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을 생각해보니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혼자 지방 생활을 할 때도 장을 봐 요리하며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식약처에서 개최하는 ‘소금 적게 쓰기 경연대회’에 참석해달란 요청에는 “짠 음식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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