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캠프 총공세 "김기현, 윤심에 탄핵팔이 협박까지…대통령실, 중립선언을"

安후보 이어 김영우 선대위원장, 김영호 청년대변인 논평…"金후보 '安 대표 되면 尹대통령 탄핵될수도' 발언 맹공
"전대 뒤흔든 망언, 결과따라 대통령 탄핵된다? '尹 탈당' 신평과 쌍끌이 협박정치…'安 돕는 의원 없다'더니 조급해져"

지난 2월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대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출범식에서 김기현(오른쪽부터)·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월2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등록을 마친 안철수(오른쪽 세번째) 당대표 후보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청년최고위원 후보들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왼쪽부터 이욱희 충청북도의회 의원, 안철수 의원, 지성호 의원, 김영호 변호사.<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을 예단하자, 안철수 캠프는 "탄핵팔이"이자 "협박정치"라고 총공세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 측 김영우 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김기현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은 전당대회 자체를 뒤흔드는 망언이다. '전대 결과에 따라 대통령이 탄핵될수 있다'는 발언은 신평(김 후보 후원회장 중도 사퇴)의 '(안 후보 당선 시) 대통령 탈당' 발언과 함께 당원과 국민을 협박하는 쌍끌이 협박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때야말로 대통령실이 나서서 정상적인 전대와 공정한 전대를 촉구하고 중립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안 후보가 "도대체 두사람(김기현·신평)은 어떤 정신상태이길래 저런 망상을 할까"라며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사과를 촉구한 데 이어, 캠프 차원에서 정무적 메시지가 덧붙여진 것이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11일) 안 후보를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이라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발언했다.

안철수 캠프에선 김영호 청년대변인도 이날 논평으로 김 후보를 겨냥 "천신만고 끝에 일궈낸 윤석열 정부가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당대표가 되고자 한다는 분이 정권 원년부터 임기가 4년이 남은 대통령이 탄핵된다며 안 후보에 대한 말도 안되는 비방을 하고 있다"며 고 직격했다.

김영호 청년대변인은 "법률가이신 김 후보께서 잘 아시다시피 헌법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 김 후보의 과거 발언에 따르면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이 없으니' 탄핵에 앞장 설 의원들이 원내에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뜻이 아니라면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이 늘어서 조급해졌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심(尹心)팔이 안되니 탄핵팔이에 나서고 있다. 갈 길이 구만리인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붙잡는 것은 바로 탄핵팔이를 해서라도 표를 구걸하는 후보"라며 "유능한 정책과 미래비전 그리고 도덕성으로 당원 앞에 평가받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청년대변인은 앞서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현역 변호사다. 친윤 주류와 각을 세우며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해 주목받았으나, 10일 발표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고배를 마셨다. 후보등록 접수 당시 안 후보와 공동출정식을 가졌던 그는 11일부터 캠프 청년대변인 활동 중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