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대출 갚으면 지원금…건강한 금융 생태계 목표”
네이버페이 신용대출비교 서비스
이자지원 일회성 아니라 정책화 목표
결제데이터 바탕으로 신파일러 발굴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김태경 네이버파이낸셜 대출서비스 리더(사진)는 “성실하게 금융생활을 하는 분들을 응원하고자 만든 이벤트”라며 “그런 분들이 많아지는 게 장기적으로 건강한 금융생태계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출해주는 금융사들 반응도 좋다. 상환에 대한 지원은 연체율을 낮추는 ‘넛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중개 대출은 비대면이라는 특성 상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 얼굴 보지 않아도 제대로 갚을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잘 구분할 수 있다면 중개수수료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대출자와 금융사 양 쪽의 지지를 받은 네이버페이 신용대출비교 서비스는 출시 후 한 달여만에 거래액, 조회수 기준 업계 4위에 안착하며 고성장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출시 때부터 두 차례 이벤트를 진행하며 지금까지 계속 상환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김태경 리더는 “정례화를 염두에 두고 어떤 방식이 상환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다양하게 실험하고 있다”며 “운영에 무리가 없고 수용 가능한 정도 규모라고 하면 정책화할 것”이라고 했다.
상품에서도 네이버파이낸셜은 방대한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주부, 취업준비생 등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는 신용정보가 부족해 대출을 내주기가 쉽지 않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내역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주부는 육아·가정 생활용품 구매 내역을 통해 배우자의 경제력을 추정하고, 취업준비생은 어학·도서·교육 구매 내역으로 본인의 성실성, 부모의 경제력을 추정하는 식이다. 김 리더는 “네이버페이 대출비교의 방향성은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로 갚을 능력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유리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연내 이런 상품 출시를 목표로 1, 2금융권 금융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앞서 개인사업자 대출 영역에서 같은 접근법으로 성공한 경험을 네이버파이낸셜은 갖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과 협력해 만든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기존 금융권에서 거절당한 사업자들에게도 반품률, 재구매율 등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이 있다고 판단되면 대출해줬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대출 승인율을 40%대, 연체율은 동일한 승인율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한 대출비교 서비스 기업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자사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명세서를 베꼈다고 주장했다. 금융사와 네이버파이낸셜이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방식을 기술한 문서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김 리더는 “모방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논란이 된 부분은 API가 요약된 표지 양식뿐인데, 그 양식은 금융회사가 제공한 것이고 일반적인 양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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