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에 다시 등장한 尹…김기현 불씨 지피자 안철수·천하람 등 맹공

김정률 기자 2023. 2. 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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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예비경선(컷오프)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지만 후보들 간 과열 경쟁 속 다시 윤석열 대통령이 전당대회 한복판에 등장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 대표 선거가 급하고 지지율에 조급해도 그렇지 이게(탄핵이)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이냐"며 "신평 교수가 대통령 탈당이란 단어까지 언급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것이 불과 며칠 전인데 왜 자꾸 우리 당의 전당대회에 대통령을 끌어들여 누를 끼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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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과반 득표 전략으로 尹지지 당원 포섭 분석도
안철수 "어떤 정신상태이기에" 천하람 "할 말이냐" 비판
황교안(왼쪽부터), 천하람, 안철수,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2.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예비경선(컷오프)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지만 후보들 간 과열 경쟁 속 다시 윤석열 대통령이 전당대회 한복판에 등장했다. 논란의 불씨를 지핀 것은 김기현 후보로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를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들의 파상 공세로 이어졌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강남대학교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초청 경기도 특별강연회'에서 "대선 욕심 있는 분이 (당대표가 돼선)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특정 후보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인 것으로 조사된 안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김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대선 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 공천이 불공정해질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안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 후보가 안철수가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도대체 두 사람(김기현-신평)은 어떤 정신상태기에 저런 망상을 할까"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가 돌연 대통령 탄핵 발언을 꺼내 든 것은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50%를 득표해 결선으로 가지 않기 위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표심을 가져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탄핵 발언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당대회가 정책 경쟁보다는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 속 과열 양상을 보이자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윤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대통령실의 이런 경고는 안 후보를 겨냥했다고 봤다. 이에 안 후보는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등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가 나서 윤 대통령을 다시 전당대회에 끌어들인 셈이 됐다. 이에 안 후보와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은 김 후보를 겨냥한 비판 수위를 끌어 올렸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 대표 선거가 급하고 지지율에 조급해도 그렇지 이게(탄핵이)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이냐"며 "신평 교수가 대통령 탈당이란 단어까지 언급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것이 불과 며칠 전인데 왜 자꾸 우리 당의 전당대회에 대통령을 끌어들여 누를 끼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김 후보가 지금 와선 탄핵 위험을 이야기하느냐"며 "도대체 쉰여섯의 김기현 후보와 예순셋의 김기현 후보는 뭐가 달라진 건가"라고 꼬집었다.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도 "아무리 그래도, 선을 넘은 말씀"이라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어떻게 같은 당 경쟁자를 향해 '저 사람이 집권여당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 있다'는 망상을 내놓을 수 있나"고 지적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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