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15억 33평이 10억 아래로…규제 완화 효과 무풍 2기 신도시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2. 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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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동탄2 신도시 모습 [사진 = LH]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로 서울의 집값 하락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신도시를 품은 경기 지역은 1%대에 육박하는 주간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축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개선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2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빠르게 빠지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8%, 서울은 0.25% 떨어졌다. 이에 비해 경기도 아파트값은 0.55%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화성(-1.01%)과 하남(-0.96%) 등 2기 신도시를 품은 지역과 수원 영통구(-0.83%)가 낙폭을 키웠다.

이들 지역에서는 한 때 15억원(전용 84㎡ 기준)에 달하던 호가가 최근 10억원 아래로 거래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달 27일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메인층에 비해 가격이 낮다는 1층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2021년 8월 기록한 14억5000만원(5층)의 최고가에 비해 무려 6억2000만원이나 내린 가격이다.

인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8.0 전용 73㎡도 2021년 8월 11억8000만원(27층)에서 지난달 20일 7억2000만원(19층)으로 4억6000만원이나 가격이 빠져 손바뀜됐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더샵 전용 84㎡는 지난달 18일 8억9000만원(15층)에 거래돼 10억선 밑으로 떨어졌다. 2021년 10월에는 같은 면적이 13억9500만원(16층)에 손바뀜됐으니 5억원 이상의 차이다.

아울러 영통구 이의동 광교센트럴뷰 전용 84㎡는 2021년 9월 14억원에서 지난달 11월 9억원에 5억원 떨어진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으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 전용 84㎡도 2021년 12월 13억8500만원에서 작년 12월 8억9000만원에 팔렸다.

2기 신도시는 서울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많은 수요자가 몰렸던 지역이다. 2021년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는 청약 당시 302가구 모집에 24만여명이 몰리며 809.08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9년 6월까지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3000가구에 달하며 ‘미분양 무덤’이라 불리던 검단도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값 치솟았다. 2021년 한 해 동안 경기도 화성시 아파트값은 21.11%(한국부동산원 자료) 상승했다. 검단신도시가 위치해 있는 인천 서구 아파트값도 23.65% 올랐다.

부동산 상승장에서는 GTX 호재로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최근 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부각되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서울 집값 급등에 덩달이 몸값이 뛴 2기 신도시는 GTX호재가 선반영 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비슷한 시기에 들어선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큰 폭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물 몇 건이 실거래로 등록되면 주변 단지 매물가격을 끌어낮추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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