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의 유럽야구] 강력한 경쟁자, 크리켓과 경쟁하는 영국 야구

김현희 2023. 2.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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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영국 기원설'을 정설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 근거가 '크리켓'일 것이다.

영국의 야구 대표팀은 그 크리켓에 종사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축구와 크리켓에 많이 가려져 있지만, 영국 역시 야구 리그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영국에 '야구의 프로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유사 종목인 크리켓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며, 야구 역시 충분히 신사 스포츠임을 강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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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23 WBC 본선 무대 올라
유럽에서 야구찾기 여정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위치한 곳에서 또 다시 야구에 심취한다. 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브뤼셀, 김현희 기자) 야구의 '영국 기원설'을 정설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 근거가 '크리켓'일 것이다.

야구와 비슷하게 진행되는 크리켓은 치고 달리는 것만 야구와 비슷할 뿐, 룰과 경기 시간 모두 다르다. 무엇보다도 크리켓의 경기 진행 시간이 상당히 길다. 또한, 공격보다는 방어가 크리켓의 기본이라 할 만큼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가 모두 존재한다. 긴 경기 시간 동안 정중하게 플레이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신사의 나라'와 맞는 스포츠일 수 있다.

크리켓 종사자들도 대표팀에 합류,
자체 리그도 있는 영국 야구

영국의 야구 대표팀은 그 크리켓에 종사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의외로 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등장하고 타격 또한 생각보다 강하다. 이번 2023 WBC에서 영국이 2라운드 본선에 진출한 것은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크리켓 선수가 야구 국가대표가 되는 경우가 그렇게 보기 드문 일은 아니다. 아시안게임만 해도 파키스탄의 크리켓 선수들이 참가한다. 일례로 '잇산'이라는 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47km의 속구를 던지면서 대표팀 선수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도 있다.

특이한 점은 영국 야구팀은 '연합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즉,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즈에 별도의 대표팀이 없다는 것이다. 영국 올림픽 축구 당시처럼 'Great Britain' 하나 뿐이다. 그래서 이번 WBC에서도 연합팀이 출전하게 된다.

축구와 크리켓에 많이 가려져 있지만, 영국 역시 야구 리그가 존재한다. '내셔널 베이스볼 리그'로 총 7개 팀이 우승 쟁탈전을 벌인다. 놀라운 것은 메이저리그처럼 트리플 A, 더블 A, 싱글 A의 하부리그도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들 모두 클럽 및 세미프로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야구 하나로만 생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승강제 또한 없다.

야구의 '영국 기원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구가 유독 영국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크리켓이 '귀족 스포츠'라 불릴 만큼 영국 내에서는 자존심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 왕실에서도 크리켓을 직접 할 정도로 꽤 교양 있는 스포츠로 각광받는다. 영국 왕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도 크리켓은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영국에 '야구의 프로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유사 종목인 크리켓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며, 야구 역시 충분히 신사 스포츠임을 강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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