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끼 '학식'에 강제 다이어트…껑충뛴 밥값에 대학생들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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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영향으로 외식비가 껑충 뛰면서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밥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 배달 음식을 최소한으로 줄이는가 하면 매 끼니를 저렴한 학식으로 해결한다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매일 도서관에서 자격증 시험공부를 한다는 정모(26)씨는 "점심과 저녁을 모두 학식으로 먹는다. 한 달 식비가 35만원데 굉장히 빠듯하다"며 "요새는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도 부담이 돼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커피믹스만 마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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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밖에서 점심 한 끼 먹으려면 최소 8천원은 깨지잖아요. 웬만하면 학식(학생식당)으로 먹죠." (대학생 이혜민(25)씨)
"예전엔 종종 시켜 먹었는데 요새는 밥값 부담이 너무 커서 점심은 학생 식당에서, 저녁은 자취방 가서 먹어요. 반찬은 본가에서 공수해 옵니다." (대학원생 강명원(25)씨)
고물가 영향으로 외식비가 껑충 뛰면서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밥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 배달 음식을 최소한으로 줄이는가 하면 매 끼니를 저렴한 학식으로 해결한다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10일 정오께 찾은 한양대 학생복지관 3층 학생식당은 방학 기간인데도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곳 학식 가격은 기본 3천원대로 인근 왕십리 식당가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매일 도서관에서 자격증 시험공부를 한다는 정모(26)씨는 "점심과 저녁을 모두 학식으로 먹는다. 한 달 식비가 35만원데 굉장히 빠듯하다"며 "요새는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도 부담이 돼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커피믹스만 마신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최현서(27)씨는 "물가 부담에 약속을 많이 줄이면서 아무래도 학식을 많이 먹게 된다. 점심을 그냥 안 먹기도 한다"고 전했다.
대학생 유성민(26)씨도 "돈을 아끼려고 하루에 한 끼만 먹고 '강제 다이어트 중'"이라며 "아끼고 아껴도 한 달 식비가 50만원은 나온다"며 울상을 지었다.
임경민(23)씨는 "친구들과 술 한번 마시러 나가는 것도 큰 '출혈'"이라며 "치킨이나 피자 가격도 많이 올라서 자취하는 친구들은 질이 떨어져도 양 많고 싼 음식점을 수소문해 먹더라"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취업 준비중인 신동훈(27)씨는 "생활비를 아끼려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만원 상당 편의점 기프티콘을 8천500원에 구매해서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대학 과방이나 동아리방에서 여럿이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모습도 고물가 시대에 희귀한 풍경이 됐다.
세종대에 재학 중인 김윤희(25)씨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 예전에는 점심이고 저녁이고 같이 시켜 먹거나 밖에서 사 먹었는데 요새는 식당 밥값이 워낙 비싸서 그러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신 동아리방에 주방이 있어서 최근에는 마트에서 저렴한 밀키트(간편 조리식)를 사서 직접 조리해 먹고 밥도 해 먹는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양대 대학원생 강명원(25)씨도 "연구실이 캠퍼스 구석에 있어서 주로 시켜 먹었는데 요새는 배달 음식값이 오르고 배달료도 비싸서 학식을 먹거나 편의점에서 식사를 때우기도 한다"고 했다.
'고물가 쓰나미'로 학생들의 마지막 버팀목인 학생식당도 위태위태하다. 많은 대학이 학식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고려 중이다.
한양대 직영 학생식당을 관리하는 장학복지회 관계자는 "식자재 납품단가와 공공요금 등 물가가 전부 올라 다른 학교들은 벌써 학식 가격을 올렸다"며 "우리도 올해는 인상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작년에는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이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학식 식대를 기존보다 1천원 올려 학생들의 비판을 받았다.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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