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사려면 300만원 더 써”…한국은 호갱? 명품사 배짱영업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2. 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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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고야드가 인기 핸드백 보헴에 대해 ‘연간 300만원 이상 구매 실적이 필요하다’는 구매 정책을 신설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야드는 본사 방침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1년 이내 300만원 이상 구매 실적 보유한 고객만 보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자격조건을 내걸었다.

보헴은 지난해 3월 출시 직후부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고야드의 신규 핸드백 라인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품귀 현상이 빚어져 주요 백화점 고야드 매장에는 대기예약을 걸어놓은 이들이 줄을 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야드가 보헴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300만원의 실적을 채워야 한다는 정책을 신설한 것.

통보를 받은 이들은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인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다른 제품 300만원어치를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은 명품사의 ‘신종 갑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게다가 이는 정책을 도입하기 전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둔 소비자들에게도 해당된다.

실제로 명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계속 기다렸는데, 갑자기 300만원의 실적을 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고야드 보헴백. [사진 출처 = 고야드]
이 같은 정책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역시 취하고 있는 방식이다.

에르메스는 연간 수천만원의 구매 실적을 쌓은 고객에게만 켈리백·벌킨백 등 1000만원대 인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인기 라인은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또 루이비통·디올 등은 베스트셀러 제품을 구매하려면 몇백만원에 이르는 가격 전액을 미리 지불하고 기다려야 하는 ‘완불 웨이팅’이 고착화돼 있다.

업계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 인상과 까다로운 구매 정책에도 불구, 한국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가 나날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신종 갑질’이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명품 구입액은 168억달러(약 20조9000억원)이며, 1인당 명품 소비는 325달러(약 40만원)로 미국 (280달러·약 35만원)과 중국(50달러·약 6만원)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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