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유석, "츤데레 이선균·심쿵 문채원, '법쩐' 호흡 영광이죠"

김두연 기자 2023. 2.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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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법쩐' 속 검사 장태춘 역
지상파 첫 주연 출연, 성공적 마쳐
"조정석 같은 밝은 에너지 주는 배우 되길"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가족과 친척들의 진심 어린 걱정, 혹은 잔소리인지 알 수 없는 경계를 넘나드는 명절. 그런 의미에서 배우 강유석(30)에게 지난 설 연휴는 특별했다. SBS 드라마 '법쩐'에서 지상파 첫 주연 데뷔를 마친 강유석은 늘 듣던 우려의 자리를 축하와 호평으로 채웠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품이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게 '법쩐'을 본방 사수 했고,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지상파 주연으로 데뷔를 마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가족들의 반응이 가장 크게 느껴졌어요. 늘 명절 때 친척 분들이 걱정과 잔소리를 해주셨는데, 이번 설 연휴에는 '너무 잘 보고 있다' '재미있다' '사인 좀 해 두고 가달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기쁘고 뿌듯했어요. 크고 작은 역할들을 맡아오긴 했지만, 지상파 TV 출연이 주는 힘을 느낀 순간이었죠."

그의 말처럼 지난 2018년 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를 통해 데뷔한 그는 '사의 찬미' '낭만닥터 김사부2' '스타트업' 등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새빛남고 학생회'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럼에도 '법쩐'은 남다른 도전이었다. 작품 속 롤의 크기는 물론, 이선균과 문채원 등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과의 호흡 준비도 더욱 깊게 다가가야할 요소였다.

"걱정이 컸어요. 같은 나이대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도 아니고 워낙 잘하시는 프로 선배님들이잖아요. 정말 잘해야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됐죠. 다른 작품의 대본을 100번 본다면, '법쩐'은 200~300번 살펴볼 정도로 노력하고 신경썼던 기억이 있어요. 그럼에도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호흡하면 왜 지금의 위치에 계신지 알겠더라고요. 한 번만 주고 받아봐도 깊이가 달랐고, 감탄한 적도 많았어요. 배울 수 있는 점은 배웠고 다음에 꼭 활용해야겠다는 다짐도 했고요."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 속 그가 연기한 장태춘은 은용(이선균)의 조카이자,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3년 차인 말석 검사다. 금수저 집안 속 유복한 교육을 받고 자란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 미혼모인 어머니 밑에서 지방 법대 출신이라는 약점을 딛고, 검찰 내 최정예 엘리트만 모인 특별수사부서로 올라서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졌다.

"검사라는 직업 자체가 살면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직업이잖아요. 어떻게 레퍼런스를 잡아야할지 고민이 있었어요. 다행히도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봤고, 관련된 에세이도 읽어보기도 하면서 스스로 이미지를 그려나갔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장태춘은 검사이기도 하지만, 전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어요. 엄마와 삼촌과 있을 때에는 누구보다 인간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 처럼요. 복합적인 감정선을 가진 인물이라 더욱 애착이 갔죠."

어쩌면 장태춘과 강유석이 닮아있다고 느꼈다. 직업적으로는 다르지만, 열정 만렙 사회 초년생 장태춘과 신인으로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청춘 강유석이 느낀 접점은 없었을까.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미친듯이 노력하고 끈기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던 시기가 있었어요. 고향이 강원도 강릉인데 고등학교 3학년 때 서울을 오가며 연극영화과를 준비했고, 고시텔에서 재수 과정도 거쳤거든요. 이후 큰 목적 의식 없이 1학년을 보냈고, 군 복무를 하던 중 진지하게 고민했죠. 연기를 직업으로 할만큼 흥미를 느꼈고, 1년만 노력해보자고요. 수업이 끝나면 새벽까지 연기를 연습하고 쪽잠을 자는 패턴을 반복했어요. 장태춘에 비하면 부족하겠지만, 닮아있다고 느꼈던 지점이었어요."

그런 강유석을 현장에서 이끌어준 동료 배우들의 존재 또한 고마움으로 남아있다. 주인공이자 같은 소속사 선배이기도 한 이선균부터 문채원, 박훈 등처럼 말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따뜻하게 다가와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그다.

"이선균 선배님의 경우 정말 '츤데레' 같으세요. 현장에서는 인물로서 깊이있게 대해주시는데, 또 어느 순간 조용히 뒤로 다가오셔서 '유석아. 이번 연기는 좋더라'라며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문채원 선배님은 막내 동생 챙겨주듯이 돌봐주셨어요. 바나나와 같은 간식도 주시고 예뻐해주시니 심쿵하더라고요. (웃음). 박훈 선배님은 '좋은 선배'의 표본 같아요. 촬영에 들어서기 전 합을 맞춰보는데 동료로서 수평적으로 소통을 해주시더라고요. 존중 받는 느낌이 들어서 감사했어요."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법쩐'으로 시작한 2023년은 강유석에게 의미 있는 해다. 앞서 언급했듯 지상파 주연으로 한 걸으 내디뎠고, 김우빈 송승헌 이솜 등이 함께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가 상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은 그의 바람도 조금씩 실현될 때다.

"'택배기사'는 지난해 6월 촬영을 마쳤는데, '법쩐' 이후에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어요. 선배님들과 너무 재미있게 찍었던 기억이 있는데 작품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나아가 대중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배우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조정석 선배님을 좋아하는데. 연기는 물론 밝은 에너지가 있으시잖아요. 기분 좋은 바이브를 주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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