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 조각에 스며든 체온과 숨결...홍승혜와 권오훈의 도전
[앵커]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기하학적 조형물에 체온과 생동감을 불어넣는 작가 2명의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점과 선, 면의 기하학적 작품이 관객의 시선에 따라 새로운 체험의 공간으로 확장됩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섯 쌍의 연인이 신나게 뛰놀고 허공에 형형색색의 꽃잎이 휘날립니다.
컴퓨터로 만들어낸 기하학적 형태의 작품이 흥겨운 무도회나 놀이동산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음악과 조명도 작가가 만든 작품 중 일부입니다.
25년 가까이 집중해온 사각의 틀에서 벗어난 별과 타원 등 모양과 알록달록한 색채의 변화 모두 해방과 확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입니다.
기존의 포토샵에 컴퓨터 일러스트레이터 작업을 더해 유년시절 추억과 과거 작업의 회상을 소녀 같은 감성으로 공간 속에 다채롭게 구현했습니다.
[홍승혜 / 작가 : (일러스트레이터는) 자연계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그런 형태들을 생산할 수 있는 도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거에 제가 품고 있던 여러 가지 형상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치밀한 수학적 계산을 거친 듯 도자기 표면의 굴곡이 질서정연합니다.
간결하고 세련된 기하학적 도예 조각은 시선에 따라 역동성과 공간감이 더해지고 생명체와 같은 숨결과 온기를 전합니다.
일반적인 물레 성형 기법이나 테 쌓기 대신 석고 형틀을 이용한 힘겨운 작업의 산물입니다.
얇은 석고판을 한 겹 한 겹 이어붙여 만든 틀 안에 점토를 부어 굳히고 색을 입혀 수차례 고온의 가마에 굽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권오훈 / 작가 : 우리 주체가 인간이기 때문에 그 인간성의 따뜻한 포근함을 좀 표현해보고 싶고 느껴보고 싶은 그런 생각이죠.]
한 명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조각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고, 다른 한 명은 석고 몰드 기법으로 도예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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