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프로스트' 이종범 작가 "노블코믹스도 스토리텔링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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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원작 웹툰이 많아지면서 각색 작가가 중요해졌어요. 지금이 오히려 '어떻게 들려줄 것인가'를 잘 알고 있는 스토리텔러(이야기꾼)가 필요한 시기인 거죠."
전문직 장르 웹툰의 시조 격인 '닥터 프로스트'를 10년간 연재해 온 이종범 작가는 9일 서울 성동구 서울웹툰아카데미(SWA)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웹툰 산업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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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웹소설 원작 웹툰이 많아지면서 각색 작가가 중요해졌어요. 지금이 오히려 '어떻게 들려줄 것인가'를 잘 알고 있는 스토리텔러(이야기꾼)가 필요한 시기인 거죠."
전문직 장르 웹툰의 시조 격인 '닥터 프로스트'를 10년간 연재해 온 이종범 작가는 9일 서울 성동구 서울웹툰아카데미(SWA)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웹툰 산업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캐릭터와 사건을 짜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독자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의 방식까지 합친 개념이다.
이 작가는 "산업이 급격히 변화할 때는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 웹소설 등으로 형식이 바뀔지언정 그 속에 공통분모는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노블코믹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원작이 존재하더라도 스토리텔링의 가치가 바래지는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각색은 웹소설의 이야기를 완벽히 이해하고 웹툰 형식을 아는 일종의 '원어민'이 수행하는 번역 작업"이라며 "이야기가 어떻게 구동되는지,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각색 작업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취재와 사람에 대한 관심이 스토리텔링 기술을 쌓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취재만이 살길이고, 취재가 필요 없는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덕질'(팬 활동)을 하듯이 알아보고 취재하는 것이 이야기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상한 사람을 보더라도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를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도 덧붙였다.
'닥터 프로스트'를 연재하던 10년 새 웹툰 산업의 큰 변화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과거에는 작가 한 명을 중심으로 돌아가도 괜찮았지만,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PD, 기획, 마케팅의 중요성도 굉장히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웹툰 시장은 오로지 개인 작가만 할 수 있는 작품과 거대한 시스템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이 시장에서 골고루 사랑받고 있는 단계"라며 "영화로 치면 독립영화와 마블 영화가 공존하는 시장"이라고 비유했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춘 유연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커리큘럼이 긴밀하게 따라붙으려면 모빌리티(기동성)가 되게 중요하다"며 "아무래도 교육과정이 고정된 시스템의 경우 딱 붙어서 변화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 창작자가 되고 싶은 사람, 이는 부담스러워서 집단 창작 시스템에 속하려는 지망생 등이 모두 업계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교육 시스템이 해야 할 역할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최근 청강문화산업대 교수에서 서울웹툰아카데미 스토리파트 전임 멘토로 자리를 옮겼다.
전문직 장르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최근에는 의사, 변호사 등 각종 전문직이 웹툰 핵심 소재로 쓰이고 있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전문직 장르 웹툰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 시작을 연 것이 심리학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닥터 프로스트'다.
그는 "제가 처음 (연재를) 시작했을 때는 장르로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장르로 존재해 뿌듯하다"며 "전문직물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차기작으로는 웹툰이 아닌 웹소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토리텔러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차기작은 전문직물이고 웹소설이 되지 않을까 한다. 코딩에 대해 취재 중"이라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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