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10명 중 4명 '사극은 역사적 사실만 다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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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역사 왜곡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시청자가 실제 문헌을 읽기보다는 드라마를 보고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연구진은 "역사 드라마조차도 역사적 사실만을 다루어야 한다고 믿는 상당수 시청자의 존재는 사극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며 "제작자와 시청자의 인식 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사극에 대한 방송심의는 사회적 논란에 휩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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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사극의 역사 왜곡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시청자가 실제 문헌을 읽기보다는 드라마를 보고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맹점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관련 민원이 줄을 잇기도 한다.
12일 방심위 심의정책 연구개발 사업 연구로 한국언론법학회에서 작성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시청자가 역사 재현 방송 프로그램은 역사적 사실만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22년 10월 전국 20세 이상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2.7%가 "역사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만을 다뤄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실과 제작자의 상상력을 함께 반영할 수 있다"고 한 비율은 55.5%였고 "제작자 상상력에만 맡겨도 된다"고 답한 사람은 1.8%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런 인식은 최근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된 일련의 역사 드라마들에 대해 많은 수의 방송심의 민원이 제기된 현상의 주요한 원인의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관식 설문 결과(344명 응답) 역사 드라마에서 작가 및 제작자의 상상력이 허용될 수 있는 범위는 40%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이 71.5%였고, 60%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은 93.3%였다.
세대별로 살펴봤을 때는 젊을수록 사극이 사실만 다뤄야 한다는 인식이 낮았지만 젊은 세대들도 역사 드라마를 제작진 상상력에 맡겨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경우는 매우 적었다.
18~28세의 경우에도 80% 이상 상상력을 허용할 수 있다고 답한 경우는 2.3%에 그쳤고, 28~42세는 4.1%였다. 43~57세는 2%, 58세 이상은 0%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요컨대 한국 시청자들의 이른바 '픽션(fiction) 사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세대와 관계없이 매우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사극이 규제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실제 역사와 다른 사실을 포함하는 내용(62.2%), 역사적 제도나 유물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내용(66%), 역사적 인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야기하는 내용(62.3%)에 대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답변들이 많았다.
위 세 가지 내용에 대한 방송규제에 대해 '매우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12.5%, 14.7%, 13.3%로 적지 않았다.
연구진은 "역사 드라마조차도 역사적 사실만을 다루어야 한다고 믿는 상당수 시청자의 존재는 사극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며 "제작자와 시청자의 인식 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사극에 대한 방송심의는 사회적 논란에 휩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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