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쩐'·'카지노' 손은서 "욕망 좇는 방식 전혀 다른 두 캐릭터"

강애란 2023. 2.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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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쩐'서 검사 남편 대통령 만들려는 명세희 역…'카지노'에선 돈 탐하는 김소정 역
"어렸을 땐 배역 비중 봤지만 이젠 임팩트 있는 역할 맡고파"
배우 손은서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배우 손은서(38)가 SBS 드라마 '법쩐'과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에서 각각 명예와 돈을 탐하는 캐릭터를 각기 다른 2색 매력으로 연기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은서는 자신이 맡은 두 캐릭터에 대해 "명예든 돈이든 욕망을 좇는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그 방식은 전혀 다르다"고 소개했다.

손은서는 '법쩐'에서는 검사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청와대 입성을 꿈꾸는 명세희를, '카지노'에서는 두 남자 사이를 오가며 사리사욕을 채우다 카지노 고객의 돈 100억원을 가로채 도주하는 김소정을 연기했다.

그의 말대로 명세희와 김소정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캐릭터다.

명세희가 사채업자 아버지와 검사 남편 뒤에서 은둔의 권력자처럼 조용히 움직인다면, 김소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남자를 꾀고 갑부 고객에게 아부하며 온몸으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낸다.

드라마 '법쩐'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손은서는 명세희는 우아하게, 김소정은 다소 천박하게 표현하며 극의 분위기에 맞게 캐릭터를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김소정은 당장의 현실이 절박하다. 아픈 엄마를 요양원에 보내야 하는데 돈이 없고 사기 전과도 있다"며 "가난이라는 게 지긋지긋했을 테고 100억이라는 돈을 둔 앞에서 봤을 때 이 돈이면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즉흥적으로 행동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에 명세희는 현실에서 벗어나기보다는 앞으로 올라가고 싶은 곳을 바라보는 인물"이라며 "돈은 충분히 있지만 '사채업자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어렸을 때부터 따라다녔기 때문에, 출세와 명예를 탐한다. 이를 탐하는 방식도 아주 계획적"이라고 말했다.

손은서는 두 캐릭터의 말투와 행동도 각자가 처한 상황에 맞게 변형했다고 했다.

"명세희를 연기할 때는 평소 말하는 속도보다 1.5배 느리게 대사를 했어요. 대사의 내용뿐만 아니라 뉘앙스가 전달되는데 집중했습니다. 반대로 김소정은 말하는 속도가 빠른 편이고, (상대 배우인) 이동휘와의 '티키타카'에 조금 더 신경을 썼어요."

손은서는 "어느 쪽이 더 연기하기 편하고 쉬운 건 없는 것 같다"며 "다만 소정이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다 보니 일차원적으로 연기할 수 있고, 명세희는 눈빛 같은 기술적인 부분이 더 필요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카지노' [디즈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극 중 명세희는 목적 달성을 위해 각종 비리는 물론 친부까지 배신하고, 김소정은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를 이용하고 남의 돈을 훔쳐 달아나다 목숨까지 잃는다.

손은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쥐기 위해 부당하고 부정한 방법을 쓴 두 캐릭터의 상황을 시청자들이 이해해줬으면 했다고 했다.

"명세희나 김소정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어요. 다만 사채업자 딸로 평생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온 명세희나 돈이 절박했던 김소정의 입장에서는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다는 이해를 하려고 했습니다."

'카지노'와 '법쩐'이 연달아 공개되면서 최근에야 손은서를 눈여겨본 시청자들이 많아졌지만 사실 그는 올해로 데뷔 18년 차 배우다.

2005년 광고 모델로 데뷔해 화장품, 프린터 광고를 휩쓸며 차세대 CF 스타로 주목받았다. 이후 드라마, 영화 등 연기 활동도 이어갔고, 드라마 '보이스' 시즌1∼4(2017∼2021)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손은서는 "'법쩐'과 '카지노'를 보고서 '저 배우 다른 데도 많이 나왔었는데'라고 기억해주는 분이 있어서 뿌듯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배우 경력은 오래됐지만 주로 부잣집 딸 역할이 많았어요.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연기가 어떤 건지 알아볼 기회가 적었던 것이 아쉽네요. 어렸을 때는 배역의 비중 같은 것도 생각했는데, 이제는 비중이 작더라도 작품 속에서 임팩트(영향력)를 남기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배우 손은서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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