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무관' 그래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윤상근의 맥락]

윤상근 기자 2023. 2.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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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해리 스타일스(왼쪽)와 테일러 스위프트 /AFPBBNews=뉴스1
아델(왼쪽)과 리조 /AFPBBNews=뉴스1

올해로 65회를 맞이한 그래미어워드도 작년 못지않은 '별들의 잔치'였다. 특히나 올해는 그래미 역사상 최다관왕 신기록을 달성한 비욘세와 함께 아델 테일러 스위프트 해리 스타일스 리조 켄드릭 라마 콜드플레이 등 한 자리에서 결코 마주할 수 없는 현역 레전드 팝스타들이 상당수 참석하며 LA 크립토닷컴 아레나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여기에 간간이 꾸며낸 스페셜 이벤트들도 이전과는 뭔가 달라지고 신선해진 그래미만의 새로웠던 방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제65회 그래미어워드는 지난 6일(한국 시각)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번에도 올해 미국과 글로벌 음악 시장을 주도했던 메가 히트곡들의 무대가 공개됨과 동시에 인기 팝스타들의 존재감 경쟁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비욘세 /AFPBBNews=뉴스1
아델 /AFPBBNews=뉴스1

유쾌한 생방송의 묘미와 함께 의미를 더한 현장에서의 여러 이야깃거리가 이번 그래미어워드를 더욱 즐겁게 했다. 통산 32번째 그래미 수상과 함께 팝 역사상 GOAT(Greatest of All Time)로의 등극을 선언했던 비욘세는 악명 높은 LA의 트래픽 잼을 이겨내지 못하고 시상식에 지각을 하면서 첫번째 수상 소감을 밝히지 못했지만 다행히도(?) 32번째 그래미 수상이었던 베스트 댄스 일렉트로니카 앨범상 수상 소감만큼은 직접 무대에 올라 울컥하며 남편 제이지와 눈맞춤을 하는 모습으로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해리 스타일스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그래미 투샷도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긴 했다. 두 사람은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월까지 만났다 동료로 돌아간 전 연인 관계였다. 길지 않았더라도 어쨌든 두 사람의 쿨한 현장에서의 모습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해리 스타일스가 자신의 앨범 'Harry's House'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고, 히트곡 'As It Was' 무대를 선보였을 때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리를 박차고 흥겹게 춤을 추며 무대를 즐겼다는 후문도 놀라움을 자아냈다. 현지 매체들은 "테일러가 유일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블링블링한 컬러의 크롭탑 하이웨이스트 스커트 매치로 미모를 과시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방탄소년단 등이 후보로 올랐던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수상자로 역시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그래미의 변화의 물결은 이번 65회 시상식의 키워드였다. 의미가 담긴 이벤트가 여럿 있었다.

질 바이든 여사 /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의 등장은 다시금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베스트 송 포 소셜 체인지'라는 이름의 비경쟁 특별상 시상자로 나서며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노래를 발표했던 싱어송라이터 셔빈 하지푸르를 수상자로 호명, 시선을 모았다. 질 바이든 여사는 "셔빈 하지푸르가 노래한 'Baraye'는 이란의 마사 아마니 운동의 시작이었다. 비록 체포됐지만 이 노래가 여성, 생명, 자유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이란 여성 인권 신장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지지하는 모습을 전했다.
닥터 드레 /AFPBBNews=뉴스1

여기에 미국 음악시장의 주류 장르로 거듭난 힙합의 50주년 기념 특별상 시상도 있었다. 주인공은 힙합 레전드 닥터 드레였고 상의 이름은 '더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 어워드'였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상의 수상자로도 나선 닥터 드레는 "10대 때부터 힙합을 시작했다. 탄생 50주년이 된 힙합을 위해 박수를 보내달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빌보드 뮤직어워드,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혀온 그래미어워드는 전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미국 음반 업계 최고 권위 시상식이며 이 세 음악 시상식 중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했다. 특히나 그래미어워드는 '화이트 그래미'라는 오명까지 얻으며 보수적인 시선과 비영어권 뮤지션에 대한 배타적인 시선 등이 적지 않은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더해 위켄드 드레이크 등 일부 레전드 뮤지션과의 보이지 않은 갈등으로 인한 보이콧 이슈도 그래미의 위상과는 걸맞지 않은 이슈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켄드릭 라마(왼쪽)와 카디 비 /AFPBBNews=뉴스1
킴 페트라스(왼쪽)와 샘 스미스 /AFPBBNews=뉴스1
리조(왼쪽)와 크리스 마틴 /AFPBBNews=뉴스1

이번 65회 그래미어워드가 보여준 변화의 바람이 대척점에 서 있는 대중성과 트렌드를 조금씩 받아들이는 방향성을 보여준 것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욱 지켜봐야 할것 같다. 특히나 방탄소년단의 3년 연속 노미네이트로 유입된 국내 팬들의 그래미를 향한 시선도 그래미가 이런 방향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는 달라질 것 같다. 이번 65회 시상식에서 그래미는 대세 팝스타 리조와 백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보니 레이트, 영국 국적 보이밴드 출신 해리 스타일스, 그리고 흑인 여성 라이징 재즈 싱어 사마라 조이로 제네럴 필드 어워드 라인업을 맞췄으며 비욘세와 아델, 그리고 켄드릭 라마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도 적절하게 본상을 안기며 레전드 예우와 함께 다관왕 쏠림 문제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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