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빠진 본디의 정체…中 뒤흔든 '젤리'의 재탄생

정은지 기자 2023. 2.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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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직장인을 중심으로 신규 메타버스 플랫폼 '본디'(Bondee) 열풍이 커지면서 본디의 '정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던 메타버스 기반의 SNS 앱 '젤리(啫喱)'를 기반으로 재탄생한 애플리케이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드림이 언급한 '트루.리'라는 회사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회사에서 개발한 SNS 앱은 이미 지난해 중국 시장에 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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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소재 메타드림, 지난해 '젤리' 운영사 지재권 전량 인수
中선 한달만에 서비스 중단…최근 국내 앱스토어 등서 1위
왼쪽은 본디의 아바타 카드, 오른쪽은 젤리의 아바타(이미지 출처는 중국 웨이보)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30 직장인을 중심으로 신규 메타버스 플랫폼 '본디'(Bondee) 열풍이 커지면서 본디의 '정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던 메타버스 기반의 SNS 앱 '젤리(啫喱)'를 기반으로 재탄생한 애플리케이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본디는 싱가포르에 소재를 둔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개발한 메타버스 앱이다.

본디 홈페이지 갈무리.

본디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적극적으로 유저들의 요청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True.ly'(트루.리)의 지식재산권 전량 인수를 결정하고 서비스 글로벌화 과정을 거쳐 차세대 소셜네트워크 앱 '본디'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메타드림이 언급한 '트루.리'라는 회사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회사에서 개발한 SNS 앱은 이미 지난해 중국 시장에 출시된 바 있다.

'트루.리'는 지난해 1월19일 중국 앱스토어에 깜짝 등장한 앱 젤리의 운영사다. 젤리는 당시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의 우정 아파트'를 콘셉트로 출시됐는데, 출시와 함께 중국 SNS 시장에서 큰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한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순위에서 '국민메신저' 텐센트의 웨이신(위챗), 큐큐, 바이트댄스의 더우인(틱톡)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젤리의 돌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출시 초기에는 자신이 초대한 사람들만(최대 50명) 입장할 수 있는 지인 기반의 SNS 장점을 살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났던 것도 젤리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됐다.

그러나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서비스에 '렉'이 걸린다거나, 메신저 업로드가 지연되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논란은 물론이고 앱 속 아바타가 착용한 의상의 표절 의혹과 3D 프로필이 소셜앱인 제페토와 젠리를 섞어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젤리는 출시 한달을 채우지 못한 2월14일 앱스토어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혜성같이 등장한 '본디'와 젤리 간 유사성이 확인된다고 언급한다. 실제 본디에서 구현할 수 있는 캐릭터는 지난해 젤리에서 구현이 가능한 캐릭터와 거의 같다. 친구 50명을 초대할 수 있는 점 역시 비슷하다.

본디 플로팅 기능.

다만 본디는 젤리가 제공하던 감정표현 등을 없애는 대신 스퀘어, 채팅, 스페이스, 플로팅 기능 등을 추가해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본디는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터 보안을 위해 싱가포르, 일본 및 미국에 3개의 독립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유저들의 데이터를 소중하게 보호하며 한국과 일본의 서비스 R&D 및 운영 기지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출시된 본디는 약 4개월이 지난 최근 들어서야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애플스토어 인기순위앱 1위(무료 앱 기준), 구글플레이 소셜부문 인기 앱 1위를 기록 중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본디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만1489명으로 이달 4일 기준 일간활성이용자(DAU)는 4만8716명으로 집계됐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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