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마지막 총리' 한스 모드로 95세 일기 별세…獨통일 산증인

정빛나 2023. 2. 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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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동서분단 시절 마지막 동독 총리를 지낸 한스 모드로가 95세 일기로 별세했다고 AFP, dpa 통신이 11일(현지시간) 좌파당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16년가량 동독 집권 사회주의통일당(SDE)을 이끈 모드로 전 총리는 집권 베를린 장벽 붕괴 나흘만인 1989년 11월 13일 총리로 취임했다.

이후 독일 통일 6개월 전인 이듬해 4월 12일까지 동독 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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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 5개월간 총리직 수행…1989년 방북해 김일성 만나기도
한스 모드로 전 동독 총리 [촬영 이광빈]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독일 동서분단 시절 마지막 동독 총리를 지낸 한스 모드로가 95세 일기로 별세했다고 AFP, dpa 통신이 11일(현지시간) 좌파당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16년가량 동독 집권 사회주의통일당(SDE)을 이끈 모드로 전 총리는 집권 베를린 장벽 붕괴 나흘만인 1989년 11월 13일 총리로 취임했다.

이후 독일 통일 6개월 전인 이듬해 4월 12일까지 동독 총리를 지냈다.

당시 통일 자체보다 동독의 체제변화를 중시한 대표적인 개혁파 공산주의자로 꼽힌다.

짧은 집권기에도 모드로 동독 정부는 '신탁관리청'을 신설해 국유 재산 사유화 및 시장경제로의 전환 작업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일 이후에는 동독 공산주의 세력이 주축이 된 좌파당에서 연방하원의원으로 활약했다. 유럽의회 의원도 지냈다.

통일의 산증인인 그는 생전 독일 사회에서 통일 후유증이 거론될 때마다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됐고, 서독과 비교해 동독이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독일 좌파당 원로로 왕성하게 활동한 그는 본인 스스로가 "옛 동독 시민들에게 지속적임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드로 전 총리는 한반도와도 인연이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 여러 차례 방문했고, 주독 북한대사관의 주요 행사에도 빠짐없이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에는 북한을 찾아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모드로 전 총리는 2019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주석은 베트남식 통일은 안된다며 평화로운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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