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 칼럼] 중기부가 시행하는 메타버스팩토리 사업 성공할 수 있을까

양영진 디지털트윈협동조합 이사장·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 대표 2023. 2. 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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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양영진 디지털트윈협동조합 이사장·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 대표)지난 2월 3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메타버스팩토리 구축 지원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의 목적은 제조 중소기업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공정 최적화, 고숙련자 노하우 전수 등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매우 필요하고 고무적인 사업이다.

다만 사업 기획 의도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메타버스가 최근 몇년간 엄청난 열풍이 불다가 시들해지는 이유를 살펴보고 추진했으면 한다. 해외 선진국 중심으로 정부와 대기업들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를 못내고 있다는게 필자 판단이다. 대표적 글로벌 빅테크인 미국 M사의 경우도 그동안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전략적으로 모색해 온 메타버스 사업을 사실상 손절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 톱 10에 드는 글로벌 빅테크인 A사 역시 오래전부터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증강(AR) 기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표했지만 메타버스 자체에 대해서는 “명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의 의도를 상기해야 한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이런 우려를 표하는데 자금과 기술여력이 부족한 제조 중소기업이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해야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시스템공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제조 공장(기업)도 하나의 복합시스템(SoS: system of systems)이다. 메타버스팩토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팩토리시스템 구성요소인 3P, 즉 생산설비(Products)와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People)과 프로세스(Processes)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제조원가를 최소화하면서 최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로봇과 가상물리시스템(CPS, Cyber-Physical systems), 확장현실(XR) 같은 첨단 기술을 적용한 첨단 IT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그것을 운영하는 프로세스나 사람이 조화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한 것만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어설프게 한 것보다 안한게 나은 것과 같다.

또한 변동(Volatility)적이고 불확(Uncertainty)하며 복잡(Complexity)하고 모호(Ambiguity)한 VUCA(뷰카)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기업 목표에 부합하도록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목표(Plan)-생산계획(Scedule)-공장운영(Control)이 일관성있고 탄력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려면 문제 인식과 정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3P(Products, People, Processes)의 문제인지, P-S-C(Plan-Scedule-Control) 문제인지,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메타버스팩토리 개념과 개념 실현을 위해 필요한 요구사항을 명확히 해야한다. CPS, XR 등의 기술이 우선되어서는 안된다. 

기술은 수단이다.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관점과 개념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메타버스팩토리의 정의와 개념을 명확히 하고 요구사항을 구현할 수 있는 적정 기술과 비용, 검증 방법을 구체화하지 않으면 '보여주기(쇼잉)'에 그치거나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메타버스는 시간, 공간, 비용, 안전 등의 현실적인 제약으로 할 수 없거나 하기 어려운 가상 실험을 통해 현실 문제 해결이나 가상 체험을 통해 게임, 교육훈련, 관광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현실 객체들과 상호작용에 대한 디지털트윈이 메타버스상에서 구현되고 가상실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디지털트윈과 빅데이터와AI, 최적화와CPS, VR·AR·MR 등과의 관계를 주목해야 한다.

또 메타버스팩토리가 지향하는 수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현재 서비스 수준, 기술 수준과 사업화 수준을 진단하고 메타버스팩토리 사업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수준을 명확히 해야만 보여주기식이 아닌 최고 수준의 제조 중소기업 스마트팩토리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메타버스팩토리는 구축이 목적이 아니라 중기부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면서 제조혁신을 위해 추진해 온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지향하는 최고 수준인 정보화, 지능화를 넘어 최적화수준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목적없는 성공이 없듯이 목적없이는 최적화 할 수없다. 제조 원가나 시간 최소화, 생산량과 품질 최대화 등 목적 지수가 명확하고, 기술과 자금 등의 여력이 부족한 기업보다는 정보화나 지능화가 되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해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중기부가 올해 새로 추진하는 '메타버스팩토리 구축지원사업'이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메타버스팩토리를 구축하고 이를통해 제조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고, 국내 제조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양영진 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 대표

양영진 디지털트윈협동조합 이사장·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 대표(kdtlab_ceo@kdtlab.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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