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도 못 이겨냈다”... 우크라전서 러 최대 장애물로 꼽힌 ‘이것’

박선민 기자 2023. 2. 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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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훈련 중 진흙탕에 빠져 옴짝달싹 못 하고 있는 러시아군 탱크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며 진흙으로 변하는 라스푸티차(Rasputitsa) 현상에 당한 것이다. /트위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진흙으로 인해 고전을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CNBC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익숙한’ 진흙이 러시아의 최대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얼어붙어있는 땅이 앞으로 몇 주간 서서히 녹으며 진흙탕이 돼 군용 트럭과 장갑차 등의 이동에 큰 제약이 생긴다는 것이다.

매년 봄·가을철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 등지에서는 흑토가 진창으로 변해 통행이 어려워지는 ‘라스푸티차’(Rasputitsa) 현상이 일어난다. 3~5월에는 얼었던 땅이 녹아 진흙탕이 되고 10~11월에는 해양성 기후로 인해 가을비가 내려 늪지대가 형성된다. 이들 국가에는 비포장도로가 많기 때문에 전쟁 상황에서 라스푸티차 시기가 오면 군사 작전을 펼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라스푸티차는 역사 속 전쟁에서도 여러 차례 장애물이 됐던 바 있다. 특히 아돌프 히틀러도 이기지 못한 장애물로 유명하다.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군이 소련 침공을 강행했을 당시 라스푸티차로 인해 고전을 겪었다.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두 전쟁 모두 라스푸티차가 패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2월 훈련 중이던 러시아군 탱크 12대가 진흙탕에 빠져 옴짝달싹 못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1130마력 이상의 강한 엔진과 개선된 무장 시스템을 갖춘 주력 전차였지만, 굴착기를 동원하고도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라스푸티차는 우크라이나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점령지를 탈환해 가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탱크와 장갑차, 자주포 등이 진흙탕에 빠져 진격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국방부는 지난 9일 “이번 러시아의 침공 전쟁 과정에서 날씨가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3월 중순에서 말까지 진흙으로 최악의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대규모 공세를 이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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