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엄마가 7살때 사준 내복 입고 숨진 12살…계모·친부 학대에 결국
공룡 인형을 두 손에 들고 해맑게 웃는 아이의 영정사진은 보는 사람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11일 인천 한 장례식장 지하 1층 빈소 입구에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보낸 조화가 놓여 있었다. 조화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하늘에서는 행복하길’이라는 추모글이 적혀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생 A(12)군은 새엄마 B(43)씨와 친아버지의 C(40)씨 폭행에 멍투성이로 숨졌다.
A군의 몸무게는 30㎏밖에 되지 않았다. 또래 남학생들보다 15㎏ 이상 적었다. 부검 직후 친엄마가 본 아들의 몸은 군데군데 찍히고 긁히고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친엄마는 “제가 같이 살던 7살 때 사준 내복을 12살 죽는 날에도 입고 있었다”며 “어릴 때는 잘 먹어 통통했는데 부검 후 보니 엉덩뼈가 살을 뚫고 나올 정도로 말라 있었다”고 말했다.
A군은 이날 친엄마와 외삼촌 등 외가 친인척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길을 떠났다.
계모 B씨와 친부 C씨는 전날 각각 아동학대치사와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엄마가 다른 A군의 어린 두 여동생은 임시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B씨는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의붓아들인 A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부 C씨도 평소 상습적으로 아들을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B씨와 C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학대 수법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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