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최악은…수년간 질질 끄는 유혈 충돌" 前 뮌헨안보회의 의장

정윤미 기자 2023. 2. 11. 19: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물러난 볼프강 이싱거 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최악의 시나리오는 수년간 질질 끄는 유혈 충돌"이라고 말했다.

이싱거 전 의장은 이날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나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모두는 이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지만 외교 정책에서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년 전쟁의 교훈은 "서구와 유럽의 통합·응집력의 회복"
"러, 어둡게 만들기 위해 우크라 전투기 인도 배제 안돼"
볼프강 이싱거 독일 뮌헨안보회의(MSC) 의장 2022.2.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지난해 물러난 볼프강 이싱거 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최악의 시나리오는 수년간 질질 끄는 유혈 충돌"이라고 말했다.

이싱거 전 의장은 이날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나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모두는 이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지만 외교 정책에서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기전 같은) 그런 결과를 면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2022년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일 기준 1년 뒤 러시아가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우크라이나가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면 믿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전쟁 초기 거의 모든 전문가는 러시아가 자신들 목표를 성공적으로 크게 달성하리라 추측했다"고 했다.

지난 1년간 전쟁 교훈에 대해 그는 "이번 전쟁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은 서구와 유럽의 통합과 응집력의 회복"이라고 했다.

"불과 몇 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토가 '뇌사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면서 "오늘날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회원 자격이 효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 관련해서는 "이 상황에서 러시아 측을 가능한 한 어둡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인도 관련 그 어떤 것도 절대적으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며칠 내로 새로운 대규모 공세를 앞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한 주력 전차(탱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에는 "약속된 탱크는 늦은 봄까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쟁에서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레오파르트' 논쟁과 관련 없이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달 동안 중요한 추가 군사 장비 지원을 약속받았다"며 "예를 들어 독일 육군 보병 전투 차량 '마르더'와 같은 포병, 대공 미치 장갑 병력 수송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전쟁 포기 국가라는 정체성과 러시아와 전통적 관계 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 수출을 고심 끝에 승인했는데 이와 관련 '국제사회에서 독일은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었는가'에 대해서는 "외교 정책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것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만약 장애가 있다면 그들은 다시 극복할 수 있고 또 극복할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대서양 저편의 독일과 미국 관계의 네트워크는 현재 매우 좋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략을 고려할 때 독일의 무역 정책인 '무역을 통한 변화'(Wandel durch Handel) 정책을 재고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경제적 제재뿐 아니라 대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 방법이 동반돼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해당 정책이 정치·사회적 변화를 확실하게 가져올 수 있는 좌우명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며 "동시에 강화된 무역 관계가 안정적인 정치적 효과를 낼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접근법에만 의존해선 안 되고 필요한 만큼만 억제하고 가능한 한 많은 대화와 협력을 강조한 '하멜 독트린'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을 통한 변화 정책은 1970년대 당시 빌리 브란트 서독 수상이 주창한 동방정책(Ostpolitik)의 핵심이다. 당시 서독과 소련이 체결한 천연가스 장기 공급 계약의 바탕이 됐다. 러시아와 경제적 교류를 통해 화에 분위기를 조성하고 러시아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이루겠다는 취지다.

younm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