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올스타 포수가 체코에? 빅리그 꿈 대신 나라를 위해[체코 인터뷰③]

신원철 기자 2023. 2. 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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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대표팀은 독일 예선에 자국 태생 선수, 자국 리그 선수들만 내보내 WBC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유망주나 메이저리그 경력자로 무장한 프랑스, 독일, 스페인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세르벤카는 4일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 팀으로 이뤄낸 성과가 자랑스럽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이 섞인 세대교체 과정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모두 열심히 해줬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본선 진출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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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역사상 두 번째 빅리거에 도전했던 마르틴 세르벤카 ⓒ 체코 야구협회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체코 대표팀은 독일 예선에 자국 태생 선수, 자국 리그 선수들만 내보내 WBC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유망주나 메이저리그 경력자로 무장한 프랑스, 독일, 스페인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그런데 유독 특별한 경력을 가진 선수가 눈에 띈다. 포수 마르틴 세르벤카는 불과 2년 전까지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마이너 통산 617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다.

더블A에서 뛰던 2018년에는 이스턴리그 올스타에도 뽑혔다. 당시 세르벤카와 함께 올스타전에 나왔던 딜런 테이트(볼티모어)는 미국 국가대표가 됐다. 토론토의 미래 보 비솃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이때 올스타였다.

세르벤카는 클리블랜드와 샌프란시스코, 볼티모어를 거쳐 메츠에서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2021년 메츠 산하 트리플A팀에서 72경기 타율 0.183에 그치면서 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다. 지금은 영업사원 일을 하면서 체코 엑스트라리가 프라하 이글스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WBC 독일 예선에서는 4경기에 모두 나와 16타수 6안타 타율 0.375, 2홈런 5타점으로 공수 양쪽에서 팀을 이끌었다. 체코는 첫 경기에서 스페인에 7-21 대패를 당한 뒤 프랑스와 독일, 다시 만난 스페인을 꺾고 사상 첫 WBC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 체코 18살 유망주 투수 마이칼 코발라(왼쪽)와 마르틴 세르벤카. ⓒ 체코 야구협회 홈페이지

세르벤카는 4일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 팀으로 이뤄낸 성과가 자랑스럽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이 섞인 세대교체 과정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모두 열심히 해줬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본선 진출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체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 유럽챔피언십, 2017 WBC 예선,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 출전했다. 이때 선수들 상당수가 이번 WBC 예선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세르벤카는 "우리의 가장 뛰어난 강점 가운데 하나는 오랫동안 같이 뛰면서 서로를 잘 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파벨 하딤 감독의 취임과 함께 가세한 유망주들도 자랑했다. 세르벤카는 "또다른 장점이 있다면 세계 무대에서 자기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는 거다. 젊은 투수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타자들과 맞서는 장면을 보게 돼 기쁘다"고 얘기했다.

체코는 다음 달 10일부터 중국-일본-한국-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전력상 2라운드 진출은 어려운 팀으로 꼽히지만, 하딤 감독은 최종 16위 안에 들어 다음 대회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기를 바란다. 본선을 위해 전 메이저리거 내야수 에릭 소가드와 애리조나 유망주 투수 보리스 베체르카, 대학 야구 유망주 내야수 윌리 에스카라를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세르벤카는 "우리가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에 나서기를 바란다.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방식이란 9이닝 내내 열심히 뛰면서 경쟁하는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라도 이번 대회 성적은 우리뿐만 아니라 대표팀 선배들, 협회, 팬들이 모두 만든 성과다. 모두가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체코 인터뷰 4부작

①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 상대할' 체코 투수가 보낸 메일의 정체

② "내가 평생 해봤는데" 체코 최고령 선수, 알고보면 원조 오타니

③ 마이너 올스타 포수가 체코에? 빅리그 꿈 대신 나라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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