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에 검은자위가 사라진다면...'익상편' 의심해야

김민규 2023. 2.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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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백광호(57) 씨는 익상편 수술을 위해 안과를 찾았다.

이경하 안과 전문의는 "익상편은 미관 문제를 넘어 증식된 조직이 각막(검은자위)을 덮어 시야가 흐려지거나 난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이를 노안이나 백내장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부터 진단 사례가 급증하기 시작해, 50~60대는 전체 익상편 환자 연령대 절반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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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과 유사한 시력 장애, 안구건조증, 난시, 시력 저하 발생 
이경하 전문의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발병률 높아져"
익상편은 눈의 안쪽 결막에서부터 각막 쪽으로 흰색 섬유혈관성 조직이 증식되면서 검은자위를 가리는 증상을 보이게 된다. 김민규 기자

대구 수성구 백광호(57) 씨는 익상편 수술을 위해 안과를 찾았다. 몇 해 전부터 눈 흰자위 부위가 검은자위를 침범하더니 최근에는 시력까지 나빠졌다. 백내장 증상으로 생각한 그는 안과를 찾았고 결막 섬유혈관성 조직이 비대해지는 익상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경하 안과 전문의는 "익상편은 미관 문제를 넘어 증식된 조직이 각막(검은자위)을 덮어 시야가 흐려지거나 난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이를 노안이나 백내장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익상편 관련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이들은 2018년 2만8,872명, 2019년 2만9,780명, 2020년 2만7,466명, 2021년에는 2만5,588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부터 진단 사례가 급증하기 시작해, 50~60대는 전체 익상편 환자 연령대 절반을 차지한다.

익상편은 눈의 안쪽 결막에서부터 각막 쪽으로 섬유혈관성 조직이 증식되어 진행된다. 최근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익상편이 자라면서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이 따끔거리거나 시리고, 눈물이 자주 날 수도 있다. 또 혈류가 급증하면서 충혈이 동반되고 익상편이 각막 중심부로 자라면서 난시로 이어지거나 시축을 침범해 시력 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

익상편이 발생하는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노화, 과다한 자외선 노출로 알려져 있다. 주로 야외활동이 많은 직업군인 농업, 현장직 등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데, 의료계에서는 자외선 노출로 생긴 염증이 이어지면서 세포 기능의 변이가 초래되고, 이 변이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결과가 익상편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익상편이 생기면 초기에는 이물감, 안구 내 자극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이때는 인공눈물과 같은 윤활제 점안액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익상편 증식이 빠를 경우 혈관수축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또는 스테로이드제 등과 같이 염증 조절제를 사용해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익상편이 번져 시축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면 수술해야 한다. 각막과 결막을 덮고 있는 섬유혈관성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때 익상편을 제거만 하고 공막(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안구를 보호하는 흰색 섬유조직, 이 조직에는 근육이 있고 조직이 매우 치밀해 안구를 공처럼 유지하는 역할 담당)을 그대로 노출하는 경우 재발률이 매우 높다. 때문에 주변의 결막을 당겨 노출된 공막을 덮거나 병변과 떨어진 다른 부위의 결막 혹은 양막을 이용하여 덮어줘야 한다.

익상편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먼지, 바람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직사광선이 강한 곳에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황사철이나 먼지가 많고 바람이 부는 날은 보안경을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경하 전문의는 "익상편 질환 발병은 환경적 요인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며 "중년 이상이라면 반드시 정기검진을 통해 관련 질환에 대해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경하 안과 전문의가 익상편 증상이 발병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흰색 섬유혈관성 조직이 커지면 시축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 신세계안과 제공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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