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할머니 되기'…늦깎이 졸업생의 다짐

윤솔 2023. 2. 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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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졸업식이 많이 열리는 시기입니다.

누구에게나 뜻깊은 졸업이지만,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만학도 어르신들에게는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데요.

늦깎이 졸업생들의 특별한 사연을 윤솔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똑똑한 할머니 되기. 내가 나를 생각해보니 한심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7남매의 장녀, 4남매의 엄마로 살아온 김명란 어르신.

여든이 넘어서야 다니게 된 학교에서 스스로를 돌아본 마음을 고백합니다.

가족들을 먹이고 입히느라 미뤄둔 배움이 만든 변화입니다.

<김명란 / 늘푸름학교 졸업생> "7남매에 맏이예요. 다른 사람은 다 학교를 가는데 나만 못갔지."

3년 동안의 공부 끝에 손에 쥔 졸업장은 그래서 더욱 특별합니다.

<김명란 / 늘푸름학교 졸업생>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다니는 데가 멀어요. 차를 세 번씩 타고 다녔어요. 그 안에는 부지런히 빠지지 말고 다니자 해서 졸업까지 하게 됐어요."

최고령인 김 어르신과 함께 성인문해교실 '늘푸름학교'에서 초등, 중등과정을 졸업하는 40명의 늦깎이 학생들.

못 배운 세월의 한을 풀었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향옥 / 늘푸름학교 졸업생> "학교 생활을 함께한 내 친구들, 졸업까지 함께해서 고맙습니다. 우리도 이제 남들처럼 학교 생활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동창생이 생겼습니다."

언제나 힘이 되어 준 가족들의 축하가 이어지자 결국 감정이 복받칩니다.

<김강미 / 김명순 졸업생 자녀> "저도 못 해봤던 반장까지 해낸 우리 엄마. 수학공부가 어렵다며 끙끙하시던 모습까지. 모든 모습이 빛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미래도 그리는 졸업생들.

적성을 키우고 봉사하는 삶을 살며 배움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는 늦깎이 졸업생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늘푸름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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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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