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대세는 ‘야간’… 조명·음향 등 극장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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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그 어떤 강적도 범접할수 없는 필승의 총대를 억세게 틀어쥔 백전백승의 영웅군대 조선인민군의 열병식이 끝나자 위대한 령장께 드리는 천만장병들과 인민들의 최대의 경의와 영광의 환호성이 하늘땅을 진감하는 가운데 또다시 황홀한 축포가 터져올라 건군절의 밤하늘을 환희롭게 장식하였다.'
양 총장은 "저녁에 열병식을 하면 화려한 조명과 불꽃놀이 등 보여줄 거리가 많고, 고요한 밤에 울려 퍼지는 군화 발굽 소리나 구호 등을 통해 심리적 동요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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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선동 극대화 효과
‘이 세상 그 어떤 강적도 범접할수 없는 필승의 총대를 억세게 틀어쥔 백전백승의 영웅군대 조선인민군의 열병식이 끝나자 위대한 령장께 드리는 천만장병들과 인민들의 최대의 경의와 영광의 환호성이 하늘땅을 진감하는 가운데 또다시 황홀한 축포가 터져올라 건군절의 밤하늘을 환희롭게 장식하였다.’
9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북한 열병식의 한 장면이다.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서 거행된 열병식은 야간 시간대에 열렸다. 이번까지 5회 연속 야간 진행이다.
과거 북한의 열병식은 오전 시간에 열리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야간 열병식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1월 14일 8차 당대회, 2021년 9월 9일 정권 수립 73주년, 지난해 4월 25일 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등이 최근에 열린 야간 열병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야간 열병식에 대해 조명과 음향 등을 극대화해 선전·선동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효과성과 효율성의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 총장은 "저녁에 열병식을 하면 화려한 조명과 불꽃놀이 등 보여줄 거리가 많고, 고요한 밤에 울려 퍼지는 군화 발굽 소리나 구호 등을 통해 심리적 동요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일 행사 진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야간 열병식의 또 다른 효과다. 양 총장은 "낮에 열병식을 하고 밤에 불꽃놀이와 무도회 등을 나눠서 하면 참여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북한에 야간 열병식을 권했다고 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18년 현송월 (당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연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마지막에 만났을 때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다"고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밤에 해야 조명을 쓸 수 있고, 그래야 극적 효과가 연출된다"며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어버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북한의 무력 과시와 위협을 돕는 이적행위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탁 전 비서관을 일반 이적죄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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