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잔해 두드리며 "딸아"…애타는 아버지의 외침

조지현 기자 2023. 2. 1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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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구조까지 시간은 더 애타게 흐르고 있는데, 그래도 현장에선 기적처럼 버텨낸 사람들의 구조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재난 구조의 골든 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긴 시점, 구조대도 가족도 초조합니다.

지진 발생 94시간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된 17살 소년, 무너진 건물 지하실에 갇혀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며 나흘을 버텼습니다.

[베노 리엘/독일 구조대 : 지금 50시간째 구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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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존자 구조까지 시간은 더 애타게 흐르고 있는데, 그래도 현장에선 기적처럼 버텨낸 사람들의 구조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희 목소리 들리나요?]

구조대와 주민들이 다 같이 외칩니다.

[하나 둘 셋, 저희 목소리 들리나요?]

이어지는 침묵, 겹겹의 콘크리트 아래서 작은 소리라도 들리길 기다립니다.

이 아버지도 돌덩이로 콘크리트 잔해를 두드리며 매몰된 딸을 애타게 부른 뒤 대답이 있길 기다립니다.

재난 구조의 골든 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긴 시점, 구조대도 가족도 초조합니다.

[후세인 칼칸/매몰자 가족 : 나흘을 넘기면서 희망을 잃었어요. 아직 가족이 매몰돼 있어요.]

희망의 끈은 아직 끊기지 않았습니다.

지진 발생 94시간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된 17살 소년, 무너진 건물 지하실에 갇혀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며 나흘을 버텼습니다.

생후 열흘 된 아기도 90시간을 기적처럼 견뎌 냈고, 10살 소녀도 90시간 만에 구출됐습니다.

소녀를 짓누른 잔해를 치우는 데만 32시간이 걸렸는데 소녀는 이 과정에서 한쪽 팔을 잃었습니다.

철근과 콘크리트 사이로 들려오는 어린이들의 울음소리와 목소리는 어른들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구조대 : 이제 30분만 있으면 돼요.]

[어린이 : 물 좀 주세요.]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50여 개 나라에서 온 해외 구조대도 여러 생명을 살렸습니다.

[베노 리엘/독일 구조대 : 지금 50시간째 구조 중입니다.]

맨손으로 흙을 파낼 정도로 열악한 시리아에서도 구조는 계속됐습니다.

쉽게 희망을 놓기엔 아직 매몰돼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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