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비관론 불거진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국채 값 연일 하락[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2. 1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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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반도체·나스닥 지수 하락
이번 주 차익 실현 자금 유출
올해 국제 유가 100달러 예상
美 “스파이풍선 연루 中기업 제재”
하커 연은 총재 “경제 연착륙 가능”
10일 뉴욕증시 마감
‘중국 스파이 풍선’으로 인한 미·중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장에서는 차익 실현 매도세가 나오면서 지수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 폐장 후에는 미국 국무부가 기자 회견을 열고 중국 스파이 풍선과 관련된 6개 중국 기술기업을 제재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올해 국제 유가 100달러 예상이 나오면서 물가 경계감이 부각되는 모양새입니다.

10일 뉴욕증시를 보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각각 전날보다 1.58%, 0.61% 떨어졌습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22%, 0.50% 올라섰습니다. 현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강력한 발언을 담지 않았고 시장을 흔들만한 지표가 나온 것도 아니었지만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팔랐던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한 반면 엑손 모빌 등 에너지 관련주는 다시 시세가 올랐습니다. 앞서 인도에서 열린 에너지 위크 회의에서 아프쉰 자반 이란 OPEC(석유수출국기구) 대표는 “중국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제한되면서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으로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줄이더라도 OPEC 차원에서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면서 유가 상승 기대감이 부각됐습니다.

증시 전반적으로는 지난 8일 기준으로 한 주간 글로벌 주식 펀드 자금이 74억 달러 유출됐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EPFR 글로벌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것인데요. 현금 부문으로는 101억달러가 유입됐고 채권 시장으로는 74억달러가 유입됐습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10% 하락할 것에 대비하는 옵션 계약 거래는 10% 상승에 베팅한 경우보다 1.7배 많았습니다.

다만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은 그간 연준 인사들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평입니다. 그는 “기준금리를 몇 번 더 올려야 하며 5% 이상으로 유지해야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연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순환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다시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올라섰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bp(=0.02%p) 오른 4.79% ,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4.50%,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오른 3.74%에 마감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월 3일(3.79%) 이후 최고치입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52분 기준 0.34% 오른 103.57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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