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산 1위는 설악산…‘가고 싶은 해외 산’ 1위는?
국민 10명 중 8명은 한 달에 1차례 정도 산에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19~79세 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등산·숲길체험 관련 실태 및 의식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성인 남녀의 78.3%가 한 달에 1차례 이상 등산(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나 숲길체험(숲에 있는 둘레길·탐방로 등을 걷는 것)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이 조사를 근거로 3229만명의 국민이 등산이나 숲길체험을 즐기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령대별 등산·숲길체험 인구 비율은 60대 이상이 9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84.5%), 40대(70.9%), 30대(70.2%), 20대(59.1%) 등의 순이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40대와 50대의 등산·숲길 체험인구 비율은 증가했지만 20대는 지속해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래 세대인 20대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등산 및 숲길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등반한 산의 종류는 56.2%가 집 주변에 있는 500m 이하 야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근교의 산 31.5%, 설악산, 지리산, 태백산과 같은 큰 산 12.0%, 해외의 큰 산 0.3% 등으로 조사됐다.
등산을 하는 사람 중 38.8%는 가족과 함께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32.4%는 혼자서 가고 22.8%는 친구·선후배·직장동료와 함께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에 소요되는 시간은 3∼4시간(40.6%)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시간 이하(38.3%), 5∼6시간(14.6%), 7∼8시간(3.3%), 8시간 이상(3.2%) 순으로 나타났다.
등산을 하는 사람 중에서 등산단체에 가입돼 있 경우는 10.4%였다. 나머지 89.6%는 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등산단체에 가입돼 있는 사람 중 59.6%는 1개 단체에 가입해 있고, 27.1%는 2개 단체에, 13.3%는 3개 또는 그 이상 가입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 중 71.1%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고,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8.9%에 그쳤다.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산은 설악산(27.6%)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지리산(14.0%), 북한산(13.3%), 한라산(12.7%), 내장산(5.5%) 등이 이었다.
가장 가고 싶은 해외 산은 어디일까. 1위는 이태리·스위스·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에 걸쳐 있는 알프스(31.2%)가 차지했고, 그 뒤를 백두산(26.1%), 히말라야(11.2%), 뉴질랜드 마운드쿡(6.8%) 등이 이었다.
장영신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등산 및 숲길 정책에 적극 반영해, 더욱 많은 국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등산과 숲길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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