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샘 스미스-'성형' 마돈나가 불편한가요? [김노을의 선셋토크]
샘 스미스는 2019년 논바이너리 정체성을 커밍아웃한 이후 꾸준히 젠더리스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논바이너리란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뜻한다.
2013년 싱글 '레이 미 다운'(Lay Me Down)으로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4개의 그래미 어워즈, 3개의 브릿 어워즈, 각 1개의 오스카와 골든 글로브 수상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한 세계적 팝스타다. 지난 5일(한국시각)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킴 페트라스와 함께 부른 '언홀리'(Unholy)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로써 킴 페트라스는 트렌스젠더 여성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한 뮤지션이 됐다.
특히 샘 스미스가 제43회 브릿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와 '베스트 팝/R&B' 부문 후보에도 오른 가운데, 해당 시상식은 지난해부터 수상 부문에 남녀 구분을 없앴다. 커밍아웃한 샘 스미스가 상업적으로도 작품성 면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수상 부문이 남성, 여성으로 분리되면 수상 자격이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최고 영국 남성 가수 상과 최고 여성 가수 상' 부문을 폐지한 것.
이어 "가장 힘들었던 건 영국에서 지낼 때 길을 걷는 도중 사람들이 내게 소리를 지르는 경험이었다. 길에서 누군가는 내게 침을 뱉었다. 나는 유명세가 있는데도 그런 일을 당했다. 2023년에 이런 일이 아직도 자행되는 것 자체로 너무나 지치고 슬픈 기분이 든다"고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외 사정은 비슷하다. 샘 스미스가 신곡 '아임 낫 히어 투 메이크 프렌즈'(I'm Not Here To Make Friends) 뮤직비디오에서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드레스와 킬 힐 차림으로 노골적인 안무를 선보이자 국내외 온라인상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일어났다. 안타까운 점은 앨범의 음악적 가치나 뮤지션의 음악성을 배제하고 샘 스미스 SNS로 몰려가 비난을 퍼붓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샘 스미스는 자신을 둘러싼 온갖 혐오에도 하트 모양 니플 페이스트를 붙인 사진을 공개하며 잡음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성기 때와 몰라보게 달라진 그의 외모는 곧장 성형 논란으로 번졌고, 해외 누리꾼들은 마돈나의 SNS에 "성형 수술에 집착하지 마라"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를 멈춰라" "아무리 성형해도 과거 얼굴을 찾을 수는 없다" "여성의 나이 흐름에 맞게 나이들어라" 등 인신공격성 댓글을 남겼다.
도를 넘은 인신공격이 이어지자 마돈나는 "많은 사람이 성 소수자 가수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내 말에는 주목하지 않은 채 누군가를 왜곡할 수 있는 롱 렌즈 카메라로 찍은 클로즈업 사진만 얘기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또, 과거 자신의 외모와 복장을 두고 여러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결코 사과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여성을 위한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스며드는 노인 차별과 여성 혐오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금 생각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시대는 변했고 많은 이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공주와 왕자 이야기를 답습, 전파하고 은연 중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야기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디즈니가 인종·여성 캐릭터의 주체성을 늘려간 것이 단적인 예다. 이는 젠더 이슈와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시류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읽힌다.
그렇다면 샘 스미스의 독특한 외관과 마돈나의 주름 하나 없이 탱탱한 얼굴이 괴물 취급이나 받는 현 세태는 과연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이 지닌 가치관과 신념보다 외적인 면에 치우쳐 품평·비하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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