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충격에 댐 균열…"유엔 어디 있나" 절망의 시리아

문준모 기자 2023. 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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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선 지진 충격으로 댐에 금이 가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유엔의 첫 구호물자가 도착했지만 너무 늦게 온 데다 당장 필요한 의약품은 없었습니다.

지진 피해가 막심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주의 한 마을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유엔의 첫 구호물품이 지진 발생 나흘째가 되어서야 겨우 도착했지만, 내용물은 실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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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에선 지진 충격으로 댐에 금이 가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유엔의 첫 구호물자가 도착했지만 너무 늦게 온 데다 당장 필요한 의약품은 없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 피해가 막심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주의 한 마을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지진 충격으로 근처 댐에 금이 간 겁니다.

그나마 지진을 버텨낸 건물들까지 물에 잠기면서 복구 작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 걸을 수 있거나 헤엄칠 수 있는 젊은 남자들만 남고, 여자와 아이들, 노인들은 모두 떠났습니다.]

구조 현장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된 조명도 없이 구조해낸 3살배기 어린이는 잔해더미에 너무 오래 깔려 왼다리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급기야 생존 주민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매시간 50명씩 목숨을 잃는다', '유엔은 어디 있느냐' 답답한 마음에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러 피켓을 들고 나온 겁니다.

[국제사회의 의무는 어디 간 겁니까. 이건 민족 차별입니다.]

유엔의 첫 구호물품이 지진 발생 나흘째가 되어서야 겨우 도착했지만, 내용물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시급한 의약품과 생필품은 없었고 텐트와, 기저귀 같은 위생용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시리아 북서부에 구호물자를 전할 수 있는 경로가 바브 알하와를 통한 육로로 여전히 제한돼 있다는 점도 지원이 더딘 이유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도로는 파손됐습니다. 사람들은 죽어갑니다. 모든 가능한 수단을 찾아봐야 합니다. 사람이 먼저여야 합니다.]

시리아의 민간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지원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 계정을 개설했는데, 이틀 만에 3억 원 넘는 성금이 모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문준모 기자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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