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만 웃었다"… 대형건설업계, 지난해 주택사업에 희비 갈려

신유진 기자 2023. 2. 1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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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사업에 투자한 곳과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한 건설업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역시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 개척과 신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금리 인상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대형건설업체들은 주택사업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에 치중한 기업들의 경우 원자잿값까지 급등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빠진 반면 해외사업과 함께 공공공사 비중을 높인 대형업체들은 실적 향상을 기록했다.

여전한 인플레이션으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역시 주택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 기업별로 특정분야에 치중하는 사업 비중을 조절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해외사업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2022년 기준) 상위 10대 상장 건설업체 가운데 지난해 실적(잠정)을 공시한 5개 기업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이 각각 전년대비 향상된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건설, 영업익 249% 급증… 대우건설도 해외서 선전


삼성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14조5980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대비 32.8%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8.6%나 급증한 8750억원을 기록,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올렸다.

국내 주택부문 비중은 낮추고 반도체 공장과 해외 프로젝트 등의 매출 비중을 확대한 것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의 본격화와 국내외 수주 물량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흥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은 매출 10조4192억원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부문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토목부문의 이라크 알 포(Al Faw) PJ, 플랜트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Train7 PJ 등이 본격화돼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DL이앤씨·GS 등 원자잿값 급등으로 수익성 하락


반면 주택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업체들은 원자잿값 등 비용 상승으로 원가율이 높아지는 등 수익성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건설은 매출(18조760억원→21조2391억원)은 17.5% 늘어난데 비해 영업이익(7540억원→5820억원)은 22.8%나 빠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했다.

GS건설 역시 매출(9조370억원→12조2990억원)은 36.1% 늘었지만 영업이익(6465억원→5550억원)은 14.2% 감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자잿값이 상승하면서 주택부문 원가율이 높아졌고 경기가 둔화하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말했다.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매출(7조6320억원→7조4968억원)이 1.8% 줄어든 데 이어 영업이익(9573억원→4963억원) 거의 반토막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건설업종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같은 기간 매출(3조3640억원→3조2983억원)과 영업이익(2734억원→1164억원) 감소를 맛봤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일부 현장 충당금 설정,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건설경기 둔화, 건자재 가격과 외주비 상승에 따른 이익 감소 등이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는 각 부문별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업성 검토와 수주를 진행하고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경색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데 이어 올해도 분양시장 환경이 좋지 않아 신규분양 물량을 줄이는 대신 해외 사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주택시장 악화로 영업이익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률을 5% 겨우 낼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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