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낙훈 SKT 부사장 “통신사가 커피 타는 로봇을? 로봇 사업의 핵심은 연결성 제공”

박성우 기자 2023. 2.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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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커피 등 20가지 음료 제조 로봇 출시
매출·재고 관리 등 실시간 확인 가능
로봇에 AI·SW·빅데이터 얹어 부가가치 창출
최낙훈 SK텔레콤 Industry AIX CO 담당이 10일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우리가 핵심으로 보는 로봇 시장은 서비스 또는 개인용 로봇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안 로봇이 스마트폰처럼 대중화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최낙훈 SK텔레콤 부사장(Industry AIX CO 담당)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남산사옥에서 가진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부사장은 “과거 이동통신시장 초기 삐삐(무선호출기)와 개인휴대통신(PCS) 등의 장비는 소수만 사용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싸져 대중화됐다”라며 “로봇 역시 수요 폭발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나 애플 등 휴대전화 제조사가 있고 SK텔레콤은 휴대전화를 연결하는 통신망과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라며 “로봇도 제조는 전문 하드웨어 기업이 하고 SK텔레콤은 로봇 위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플랫폼을 얹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결성’을 제공한다”고 했다.

영국 시장 조사 기업 ‘브랜드에센스 마켓 리서치 앤 컨설팅’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352억4000만달러(약 47조2984억원)에 달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21.9%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1409억4000만달러(약 189조1668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인공지능(AI) 바리스타 로봇'을 출시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 두산로보틱스와 협력해 무인 커피 로봇 ‘AI바리스타로봇’을 출시했다. AI바리스타로봇은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제조 및 서비스 역량에 SK텔레콤의 다양한 빅테크 기술(AI·빅데이터·보안)을 결합했다. 커피와 에이드 등 20여종의 다양한 음료를 제조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AI바리스타로봇은 차별화된 운영 시스템으로 점주의 관리 부담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설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메뉴별 및 지점별 매출 현황, 원재료 소모, 기기 상태 등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알람으로 알려준다. 또 커피류, 에이드류, 우유류 등 고객이 원하는 항목별 제조 현황 분석 자료도 제공한다. 3월 중 애플리케이션(앱) 버전도 출시된다.

최 부사장은 “시장조사 결과 전국 약 10만개의 커피 매장 가운데 1만2000개 정도의 매장에서 커피를 만들거나 고객을 응대하는 등 협업 로봇의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AI바리스타 로봇은 대형 매장에서 인력을 대체할 수 있고 나아가 무인샵에서 사람이 없이도 24시간 영업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SK텔레콤의 AI 바리스타로봇은 기존 커피로봇의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맞춤 커피 맛 추출이 가능하며, 로봇이 컵 뚜껑을 닫아서 음료를 제공하는 기능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무인 매장 운영에 필수적인 폐쇄회로(CC)TV 보안 기능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AI바리스타로봇이 커피컵의 뚜껑을 닫는 모습 /두산로보틱스 유튜브 캡처

최 부사장은 “AI바리스타로봇에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 서비스를 적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며 “음료를 제조하는 데 시간이 약 45초 걸리는데 커피의 원두를 설명해주거나 근처 맛집 추천, 오늘의 날씨 확인 등 소비자가 대화를 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현재 국내 대형 카페 운영사와 프랜차이즈형 로봇 상품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데, 5년 내에 국내 커피로봇 시장에서 선두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물류와 보안 로봇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SK하이닉스와 스마트 팩토리 관련 사업을 7년 정도 하면서 페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다루면서 AI, 빅데이터, 플랫폼 역량을 쌓았다”라며 “이미 쿠카나 화낙 등 글로벌 로봇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적재 로봇, 로봇개, 드론 등을 활용해 공장, 아파트, 대학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관제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특정 로봇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로봇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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