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역대 최다’ 84만명·모바일 투표…한달 남은 與 전대 결과 예측불허

김현주 2023. 2. 1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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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압도적인 지지"…안철수 "외연 확장으로 총선 승리 이끌고 당원이 자랑스러워 할 당당한 대표"
천하람 "지금부터 미래 비전 적극 말씀드리겠다" 황교안 "반드시 역전"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본경선 진출자가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이상 가나다순) 후보로 10일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막이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본경선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이날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명단만 공개했을 뿐 순위 및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각 후보는 저마다 한달 후 열릴 전대에서의 최종 승리를 자신했다.

특히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김·안 후보 모두 최종 승리를 자신하면서 남은 레이스 기간 당심을 사로잡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사진 오른쪽)는 자신을 지지하는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 압박으로 전대 불출마 결정을 한 나경원 전 의원을 적극 끌어안는 등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앞으로도 김 후보가 나 전 의원과 공개 행사장에서 조우하거나, 별도로 만나 '연대'의 의미를 다지는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본경선 진출자를 대상으로 열린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 참석해 "여러분이 보내준 압도적인 지지는 당을 안정 속에서 개혁으로 이끌어나가란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튀르키예 강진 상황을 고려해 전대 홍보와 각종 선거운동을 캠프 차원에서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후보(사진 가운데)는 전대 레이스 초반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 등으로 상대로부터 네거티브 공세를 당했다고 판단하고, 본선 전략을 '정책'과 '비전'에 초점을 맞추면서 궤도를 수정할 방침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력을 앞세운 김 후보를 겨냥한 듯 "누가 국민의힘에서 오래 있었나, 누가 당협위원장을 더 많이 아는가의 기준으로 당대표를 뽑는다면 저는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외연 확장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고 당원이 자랑스러워 할 당당한 당대표의 기준이라면 안철수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질의·응답에서 "컷오프 이후 진짜 경선이 시작된다. 지금부터 진검승부의 시작"이라며 "여기서 저는 정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 지지를 받는 천하람 후보(사진 왼쪽)는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용산과 여의도에 갇혀 '윤심 타령'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빈곤, 불평등, 지역 소멸, 저출산, 경기침체 등 수많은 민생 이슈를 집권 여당이 전대에서 제대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이 전 대표와 나눈 대화라면서 "집권 여당이 되어 처음 맞는 전대인데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며 "'윤심 팔이'니, '권력 해바라기'니 등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금부터는 미래 비전을 적극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여론조사상 선두권이 아닌 점을 의식한 듯 "반드시 역전하겠다"며 "미래 비전으로 정통보수정당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전대가 보수정당 역사상 가장 많은 당원(약 84만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하게 된 만큼, 결과는 예측 불가란 분석이 많다.

투표도 과거 '체육관 전대'와 같이 조직력을 앞세운 줄세우기식이 아닌 모바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원 개개인의 의사가 반영될 여지가 커졌다.

당내에선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2021년 6·11 전당대회보다 10∼30대 당원과 수도권 당원 비율이 늘어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른 유불리를 놓고 양강인 김기현·안철수 후보 측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여전히 선거인단 당원들의 전체 연령 중 10∼30대 청년층보다는 50∼70대 중장년·노년층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전통 당원 지지세가 강한 김 후보가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청년층·수도권 당원들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친윤계가 중심이 된 전통적인 보수 당심도 결국 '민심'을 따라가 안 후보에게 결집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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