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 당 제쳐놓고 다음 민주당 정권 위한 정책개발 모임 출범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의원들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은 ‘제4기 민주 정부 수립’을 내걸고 보좌진 중심의 정책 개발 모임을 만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 공식 기구에 속하지 않는 별도 조직이다. 일각에서는 “친문들끼리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윤건영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회의실에서 친문 의원들의 보좌관 30여 명을 모아 ‘초금회 보좌진 회의’를 처음 주재했다. 초금회는 ‘문재인 청와대 출신 초선 의원들의 금요일 모임’으로 윤 의원을 비롯해 고민정, 윤영찬, 한병도 의원 등이 소속돼 있다. 윤 의원은 ‘초금회’를 주축으로 한 친문 의원들과 논의를 거쳐 의원실별로 정책 개발 모임에 참여할 보좌진 인력을 할당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이 회의에서 배포한 ‘의원실별 연구용역 발주 및 보좌진의 팀활동 참여 요청’ 문건에 따르면, 친문계는 문재인 정부 출신 총리·장관·청와대 참모 등이 모인 ‘사의재’ 포럼과 ‘초금회 보좌진’ 인력을 합쳐 정책 연구를 할 계획이다. 연구 주제는 김대중~윤석열 정부별 주요 정책 비교 분석 및 4기 민주정부 정책 수립,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주요 문 정부 정책 계승 발전, 부동산과 소득 주도 성장 등 정책의 한계 성찰 및 보완 방안 등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정책을 비판하고 당의 정책을 설파하는 대외 스피커 역할을 보좌’한다는 내용이 있다. 또 ‘정부·국회·당의 자료·정보 공유 및 이슈 대응 공조’를 위해 ‘분과·팀 텔방(텔레그램)’을 배치한 뒤 ‘상반기 중 연구 완료’를 목표로 했다. 문건은 국정 현안을 아우르는 국회 상임위별 쟁점과 향후 입법 과제도 정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4기 민주정부 정책 수립을 왜 당 정책위원회 같은 공식 조직을 배제한 채 친문끼리만 하느냐”며 “이 대표 이후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윤 의원은 통화에서 “‘사의재’라는 정책 연구 단체가 출범했고 각 의원들마다 관심 있는 주제가 있을 테니 서로 ‘윈윈’하자고 한 게 전부”라며 “(포스트 이재명 체제는) 말도 안 되는 스토리 라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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