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2만 3천 명 넘어…에르도안 ‘조치 미흡’ 첫 인정

황경주 2023. 2. 10. 23: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2만 3천 명을 넘겼습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0일(현지 시각)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1만 9천87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사망자 수가 모두 3천37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는 이번 강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10개 주에서 14만 1천 명으로 구성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색·구조대"가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2만 3천 명을 넘겼습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0일(현지 시각)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1만 9천87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사망자 수가 모두 3천37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두 나라를 합친 사망자는 2만 3천252명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1만 8천500명) 규모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튀르키예 강진이 21세기 들어 7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전했습니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사람이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관의 사망자 예측 수치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정했습니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입니다.

사망자가 1만∼10만 명일 확률도 30%에서 35%로 올려 잡았습니다.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 규모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6%에서 1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생존자 구조를 위한 '72시간 골든타임'이 훌쩍 지났지만,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구조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남부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 무너진 건물 아래 깔려 있던 6명이 101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최대 피해 지역인 가지안테프에선 무너진 건물 지하실에서 17세인 아드난 무함메드 코르쿳이 구조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며 94시간을 버텼다고 밝혔습니다.

하타이주 사만다그에서는 태어난 지 10일 된 신생아와 이 아기의 엄마가 지진 발생 9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생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 지역이 워낙 넓어 신속한 구호가 이뤄지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생존자들이 2차 피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당국의 대응이 신속하지 않았다며 강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정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동남부 아디야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너무 많은 건물이 파손돼 불운하게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신속하게 개입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강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10개 주에서 14만 1천 명으로 구성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색·구조대"가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FP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부실 대응을 처음으로 인정했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발생 사흘째인 지난 8일에서야 피해 현장을 방문했지만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있기는 불가능하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그는 정부가 재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허위 비방을 늘어놓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대부분이 튀르키예에서 나오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여론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정부의 구조작업이 늦어지는 데다 지난 20여 년 징수한 '지진세'(공식 명칭 '특별통신세')의 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 등이 나오면서 비난 여론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2014년부터 대통령으로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은 오는 5월 14일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황경주 기자 (rac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