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응, 신속하지 못했다” 잘못 인정한 에르도안 대통령

오경묵 기자 2023. 2. 1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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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8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돌아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0일 지진과 관련한 정부 당국의 대응이 신속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지난 6일 지진이 발생한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지진 피해를 입은 동남부 아디야만을 방문해 “너무 많은 건물이 파손돼 불행하게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신속하게 개입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10개 주(州)에서 14만4000명의 ‘세계 최대 수색·구조대’가 활동 중이라고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발생 사흘 째인 8일에야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가, 논란을 불렀다. ‘정부가 재난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에 그는 “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허위 비방을 늘어놓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 가운데 대부분이 튀르키예에서 나오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대비가 어려웠다”는 취지의 에르도안 대통령 발언은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날 태도는 민심을 진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4년 집권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5월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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