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유기견 구조작전… 차량 20분간 ‘멈춤’에도 민원 없었다

최혜승 기자 2023. 2. 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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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5시 5분쯤 유기견 한 마리가 경부고속도로에 출몰해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뉴스1

경부고속도로 한복판에 유기견이 나타나 경찰과 한국도로공사가 합동 구조에 나섰다. 이 소동으로 한때 일부 구간이 20분간 정체를 빚기도 했다.

10일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에 따르면, 9일 오후 5시 5분 충북 옥천군 군북면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263㎞ 지점에서 유기견 1마리가 중앙분리대 주변을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자칫하면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과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도로공사는 4개 차로 통제에 나섰다. 지그재그로 달리는 이른바 ‘트래픽 브레이크’로 후행 차량의 속도를 늦추면서 유기견을 포획하려 했다. 수백 대의 차량은 경찰차를 뒤따르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런 방식으로 서행하면서 3~4㎞에 이르는 구간을 이동했다고 한다.

지난 9일 오후 5시쯤 옥천군 군북면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에서 경찰이 유기견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TV조선

당시 경찰관 1명이 순찰차에서 내려 유기견을 잡으려고 시도했으나, 강아지가 빠르게 도망가는 바람에 결국 붙잡지 못했다. 차량 통제는 20분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단 한 명의 운전자도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과 도로공사는 이 유기견을 구조하는 데 실패했다. 다만 이 유기견은 옥천나들목 인근에서 고속도로를 안전하게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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