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 이모에 '가스라이팅+정산 0원' 피해 "결국 스스로 좀비가 됐다"('금쪽상담소')[종합]

정유나 2023. 2. 10. 22: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금쪽 상담소' 김완선이 '기분 부전증'을 진단 받았다.

1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가수 김완선이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완선은 변함 없는 미모와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김완선은 데뷔 때와 단 1kg밖에 차이가 안 난다며 "데뷔 시절 45kg인데 지금은 46kg이다. 야식은 안 먹는다. 저녁 6~7시 이후에는 금식한다"고 몸무게 유지 비결을 공개했다. 또한 "과거 다이어트를 위해 10년간 쌀을 먹지 않았다"고 밝히며 철저한 자기관리 끝판왕 모먼트를 보였다.

이어 상담소에 김완선의 동생 김영선이 등장해 언니의 인간관계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동생 김영선은 "언니가 연예인 병 좀 걸렸으면 좋겠다. 본인에 대한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자신감이 없어서 인간관계가 잘 안되나 싶다. 저희 언니가 친구가 많이 없다. 언니가 친구가 많이 없어 홀로 떠다니는 외딴 섬 같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완선은 "가수라는 직업은 각자 스케줄이 다 다르다. 무대 이후에는 곧바로 헤어지기를 반복하다. 그렇게 10대~20대를 보내다 보니 점점 사람을 대하는게 어려워지더라"고 친구를 못 사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오은영 박사는 친구 사귀는 게 어려운 사람들의 특징으로 '먼저 다가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속 싶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외로움이 별로 없다. 자기만의 신념이 확실하다. 친구라는 개념의 기준이 높다'라고 설명하며 본격적인 김완선 내면 분석에 돌입했다. 김완선은 다섯가지에 모두 해당한다며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다. 학창 시절부터 말을 안했다. 낯가림이 없어 모르는 사람과 잘 어울리지만, 두 번째 만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다시 만나면 처음 보는 것처럼 기억이 '리셋'된다"며 "제가 먼저 연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연락이 민폐가 될까 친구는 물론 어머니에게도 먼저 연락하는 게 어렵다. 내가 반갑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김완선에게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생각이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물었다. 한참을 생각하던 김완선은 가수를 처음 시작하던 때를 회상하며, 13년간 제작자이자 매니저로 함께 생활했던 친이모 '한백희'를 언급했다. 김완선은 "이모가 매니저로서는 훌륭한 분이셨다. 제 트레이닝과 프로듀싱을 전담했다. 그런데 전 그때 너무 어린 애였고, 그냥 이모가 시키는대로 하는 돈 버는 로봇 같은 존재였다. 제 마음 속에서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제가 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보람을 못 느끼고 일했다. 내 인생이 아닌 이모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본인의 의지가 아닌 이모가 시키는 대로 가수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유심히 듣던 오은영 박사는 김완선은 원래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의 사람이었으나, 강압적이었던 이모로 인해 본인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았던 것에 무력감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로 인해 김완선은 현재까지도 멘털 에너지가 다 소진된 상태를 일컫는 '정서적 탈진' 상태라 짚어냈다. 이에 김완선은 "그런 것 같다"면서 폭풍 공감했다.

동생 김영선은 오은영 박사의 분석에 언니 김완선의 정서적 탈진 모먼트를 증언했다. 쇼핑할 때 둘러볼 에너지가 없어 한 가게에서 모든 옷을 구매하고, 심지어 자동차를 살 때도 카탈로그만 보고 구매했다고 밝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김완선은 "물건을 보는 것도 힘들고 많이 본 후에 선택해야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 어지럽다. 심지어 멀미 증상까지 일어난다"고 털어놨다. 무기력 끝판왕 일화에 놀란 오은영 박사는 "정서적 고갈 상태 맞다. 판매자와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안 하는 거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완선의 MMPI(다면적 인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김완선이 현재 심각한 멘털 에너지 고갈 상태임을 설명했다. 또한 멘털 에너지가 부족할 경우 생활 속에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완선은 "기억을 잊는 훈련을 했다"는 충격 고백을 전했다. 심지어 '기억 삭제 훈련'을 시작하게 된 것은 매니저였던 이모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는 이모 때문에 표출하지 못한 감정을 A4용지 8장 분량의 일기로 대신하기도 했지만, 결국 기억을 잊어버리려 하고 스스로 좀비가 되는 삶을 자처했다는 것. 이에 오은영 박사는 힘든 일들을 잊기 위해 생각을 억제하는 방어 기제인 '사고 억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짚어내며 김완선의 심층 분석을 이어갔다.

김완선은 13년간 쉬지 않고 일했지만 이모에게 단 한 번도 정산 받은 적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완선은 "초기 투자 비용을 갚은 후에도 계속 정산에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이모에게 정산 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고, 동생은 "이후 어머니가 언니 몫을 찾으러 갔는데 통장은 보여줬다더라. 하지만 나중에 보니까 이미 돈을 다 가져갔더라. 통장을 보여주며 안심시킨 후 모두 뺏어간거다"고 허탈해했다.

결국 김완선은 죽을 각오를 하고 부모님 집에 다녀온다는 핑계를 대고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이모에게서 도망쳤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이모가 과도한 통제 안에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심리적 지배', 즉 가스라이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모의 행동은 일종의 '독재'임을 인지시키며, 김완선이 덮어두고자 했던 기억을 조심스레 꺼내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오은영 박사는 "기억을 잊으면 당장은 마음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을 꺼내서 직면해야만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김완선이 인간관계에 대한 노력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기분 부전증'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는 "김완선씨는 사람을 싫어하지도 않고 마음도 따뜻하고 대인관계를 맺는 기술도 풍부하다. 그런데 감정이 가라앉은 채로 굉장히 오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낮은 텐션이 만성화된 것 같다. 편안하고 안정된 차분함이 아닌 사실 불편한 상태였는데, 그걸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기분 부전증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것 같다. 기분 부전증부터 극복해야 다시 멘털 에너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