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다 받았다” 사기 오른 캐롯, KT전 대승

박효재 기자 2023. 2. 1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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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감독 “회사 일은 회사가 하고, 우리는 우리 일 하면 된다” 독려
캐롯 김승기 감독이 10일 KT전에서 이정현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KBL 제공

“회사 일은 회사가 하고, 우리는 우리 일(농구)을 하면 된다. 선수들에게 월급이 조금 늦더라도 동요하지 말자고 했다. 우리는 몇 개월째 잘 버티고 있으니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본다.”

자금난으로 구단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고양 캐롯의 김승기 감독은 10일 수원 KT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월급은 들어왔느냐’는 질문을 받고 “오늘 다 들어왔다”며 ‘허허’ 웃었다.

캐롯의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법원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에 구단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는 선수단과 프런트에 제때 임금을 주지 못했고, 15억원을 분납해 내는 KBL 2차 가입비도 아직 납부하지 못했다.

구단의 위기설 속에 설상가상으로, 이날 만난 KT는 시즌 상대전적 3승1패로 캐롯에 강했다. 7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쫓아오고 있는 KT를 상대로 캐롯은 분위기를 다잡아야 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KT처럼 높이가 좋은 팀에 약했다”면서 “이겼던 경기는 슛이 터졌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이기기는 힘들다”며 이날 ‘필승’을 위해 적극적인 3점슛 시도를 예고했다.

캐롯은 3점슛을 34개나 시도해 12개를 성공시켰다. 수비 리바운드와 상대의 잦은 턴오버를 득점으로 잘 연결해 83-67로 승리했다.

2쿼터 초반까지 시소게임을 펼쳤던 캐롯은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을 꽂아넣으며 풀어나갔다. KT 하윤기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2개 모두 실패하자 캐롯은 박진철이 수비 리바운드에 이어 덩크슛까지 성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조나단 알렛지의 3점슛까지 이어지면서 37-30으로 달아나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알렛지, 김강선이 달아나는 3점슛을 쏘며 KT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캐롯의 이정현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점슛 4개를 성공했다. 1쿼터 중반 8-1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 역전을 만드는 연속 3점슛을 꽂아넣었다. 4쿼터 중반 이후에도 캐롯은 KT의 추격을 이정현의 3점슛으로 뿌리쳤다.

이정현은 경기 뒤 “6강 경쟁에서 중요한 경기를 가져와 기쁘다”며 구단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선수들끼리는 웃어 넘기고 있다. 힘든 건 농구적인 부분으로만 느낀다”고 밝혔다.

김승기 감독은 “수비가 좋았다. 박진철 등 선수들이 잘해줬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5위 캐롯은 21승19패를 기록하며 6위 전주 KCC를 3경기 차로 따돌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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